울림없는 험버 어찌하오리까…KIA 깊은 시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6.27 06: 00

메이저리그 퍼펙트게임의 주인공 필립 험버(35)의 계속되는 부진에 KIA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험버는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등판했으나 1회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했다. 제구력이 난조에 빠지면서 볼넷을 남발한 것이 화근이었다. 볼넷 4개를 내주고 1안타를 맞았다. 결국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내려오는 굴욕을 맛보았다. 결국 이날 경기를 마치고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전 험버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첫 타자부터 내리 3명에게 볼넷을 내주었고 2사후에는 적시타를 맞고 또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홍성흔 타석에서 볼 2개를 내주자 홍건희로 교체했다. 22개의 볼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개에 불과했다. 험버의 초반 난조와 강판은 고스란히 마운드의 부담으로 이어졌고 9-1 완패로 이어졌다.

시즌이 3개월이 지났는데도 좀처럼 제구위를 찾지 못해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12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6.75의 낙제점 수준이다. 피안타율이 3할이 넘고(.308), 9이닝당 사사구를 6~7개 내준다. 때문에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86로 높다. 홈런 11개를 내주는 등 피장타율은 5할5푼2리에 이른다. 선발 11경기에서 49⅔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해 평균 5이닝을 넘지 못한다. 퀄리티스타트는 2번에 그쳤다.
입단시 기대를 모았던 제구력이 듣지 않는 것이 치명적이다. 원래 스피드가 높지 않았지만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가 주무기였다. 그러나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이 제대로 듣지 않았다. 주자가 있을 경우 슬라이드 스텝에 약해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쉽게 도루를 허용하기도 하는 등 총체적인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 차례 2군 강등 조치도 받았지만 반등은 없었다.
결국 험버의 부진은 양현종-스틴슨에 이은 확실한 3선발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KIA의 향후 4강 공략의 열쇠는 3선발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험버가 부진한데다 대체할 만한 3선발도 확실하지 않다. 적어도 5이닝을 버텨주는 선발야구를 해야 불펜에 기대어 경기를 잡을 수 있지만 쉬운 상황이 아니다.  
험버는 27일부터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훈련을 갖는다. 시즌 두 번째 2군행이다. 그러나 이제는 3개월 동안 기회를 받고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퇴출 가능성이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선 짐을 쌀 것인지는 점치기는 어렵다. 교체 기간이 필요한데다 후보가 있더라도 새로운 외국인 활약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울림없는 험버의 부진이 KIA 마운드에 깊은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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