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험버 또 2군행…KIA 교체카드 만지작?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6.27 08: 54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KIA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가 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험버는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2개만 잡은 채 4볼넷 1피안타 2실점을 하고 강판했다.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1이닝도 버티지 못하자 결국 마운드의 부담으로 이어져 KIA는 1-9로 완패했다.  
경기후 험버는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험버는 지난 5월 17일 구위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다 6월 2일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뚜렷한 반등 없이 25일만에 다시 1군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이번 2군행은 징벌적 조치라는 점에서 험버의 입지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퇴출과 함께 새로운 외국인 영입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험버는 시즌 12경기(선발 11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자책점 6.75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꾸준히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았으나 퀄리티스타트는 2회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5이닝도 미치지 못하는 등 외국인 투수로는 낙제점을 받았다. 결국 이번 2군행은 험버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험버는 입단 당시 메이저리그 퍼펙트 게임의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스피드는 높지 않지만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던져 10승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팔꿈치를 맞고 시범경기에서도 부상을 당해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그래도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하면서 제구위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났지만 제구력, 스피드, 변화구 모두 제모습을 찾지 못했고 고스란히 부진한 성적으로 나타났다. 피안타율이 3할8리에 이르고 이닝당 출루허용율이 1.86으로 높다. 이닝당 볼넷도 5.86개이다. 주자가 있을 경우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등 한국형 기동력 야구에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험버는 2군에서 재조정을 거쳐 기회를 다시 부여받을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퇴출로 이어질 것인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교체작업에 시간이 걸리는데다 바꾸고 싶어도 마땅한 후보가 없을 수도 있다. 또 교체 용병의 활약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선발진에서 양현종과 조쉬 스틴슨의 뒤를 받치는 3선발 투수가 없다는 점에서 교체 필요성은 크다. 일단은 1군 선발진부터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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