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21번째 타자가 들어선 후에 비로소 플라이볼을 볼 수 있었다. LA 다저스 좌완 투수 브렛 앤더슨이 주특기인 땅볼 유도를 끝까지 잘 살려내면서 자신의 시즌 첫 연승을 달성했다.
27일(이하 한국시간)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앤더슨은 7이닝 동안 5안타 볼넷 1개로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4승(4패)째를 거뒀다. 탈삼진 10개로 올 시즌 첫 두자리수 탈삼진이자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앤더슨은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시절이던 2013년과 2009년 각각 한 차례씩 10탈삼진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이날 앤더슨의 경기 결과가 주목 됐던 것은 마이애미 타선의 좌투수에 강한 면모 때문이었다. 마이애미는 좌투수를 상대로 전날까지 올 시즌 팀 타율 2할7푼 1리를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에서 가장 좋았다. 우투수를 상대로한 OPS가 .662인데 비해 좌투수 상대로는 .77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중 좌우투수 대비 OPS차이가 가장 큰 구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67.3%의 그라운드볼 유도비율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앤더슨은 자신의 주특기를 잘 살려 마이애미 타선을 극복했다(앤더슨은 전날까지 171개의 그라운드볼을 유도해냈다).
그야말로 안타를 맞아도 땅볼 안타였다. 6회 1사 후 아데이니 에체베리아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 될 때가지 단 하나의 타구도 공중에 떠서 외야로 날아가지 못했다.
앤더슨은 1회 선두 타자 디 고든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자신이 직접 달려가 처리하려 했지만 볼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2루 도루 허용. 이어지는 땅볼 2개로 고든이 홈을 밟았다. 실점은 거기까지였다.
4회에는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투수 땅볼, 2루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늘려가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앤더슨은 이후 특별한 위기 없이 7이닝까지 피칭을 마쳤다. 6이닝을 마쳤을 때 투구수가 101개였으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시즌 첫 두 자리수 탈삼진을 달성했다.
앤더슨은 3회에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회 1루에 있던 J.T. 리얼무토와 디 고든을 각각 견제사 시켰다. 다저스 역사상 한 이닝에 2번 견제사에 성공한 것은 1914년 이후 앤더슨이 최초다.
4회 2사 2,3루에서 타석에 등장해서는 중전 적시타로 팀의 5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자신의 시즌 3번째 타점이기도 했다.
앤더슨은 팀이 6-1로 앞선 8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 야시엘 푸이그로 교체됐다.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어 시즌 첫 연승. 투구수는 113개(스트라이크 73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3.13이 됐다. 앤더슨이 이날 마이애미에 허용한 5안타 중 3개는 고든이 만든 것이었다.
nangap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