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가더라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은 나에게 접근하지 못할 것.”
3살 때 탁구라켓을 잡아 11살 때 일본 국가대표가 됐고 14살 때 최연소 세계선수권대회 8강에 올라 세계 탁구계를 깜작 놀라게 한 일본의 후쿠하라 아이(세계랭킹 8위). ‘동방신기’ 창민의 팬이자 ‘신라면’으로 하루 세끼를 때운다는 한류 팬이기도 한 그녀가 오는 7월 1일부터 5일까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5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 출전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에 가더라도 메르스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짱'이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후쿠하라는 지난 25일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와의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나라에 가서든지 마스크를 하고 손 잘 씻고. 항상 가글링을 하기 때문에 한국에 가더라도 메르스는 나에게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의 메르스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는 지난해부터 총 26개 ITTF 월드투어 중 6개 밖에 없는 슈퍼시리즈로 승격된 최고 권위의 대회로, 올림픽 출전자격을 결정하는 ITTF 세계랭킹 포인트가 바로 밑 급인 메이저시리즈의 1.5배에 이른다.
이에따라 2015 코리아오픈국제탁구에는 당초 22개국 208명의 남녀 선수가 대거 참가 신청을 했지만 지난 5월 말 한국을 덮친 메르스 여파로 중국, 홍콩, 싱가포르, 러시아, 캐나다 등이 차례로 참가 신청을 철회, 결국 13개국 123명(남 71명, 여 52명)만이 참가하게 됐다.
대한탁구협회는 대회 취소까지 고심했지만 ITTF와 협의해 끝까지 참가 신청을 고수한 국가들과의 신뢰관계를 고려해 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고 결정했다.
협회는 인천광역시는 아직까지 메르스 확진환자가 1명도 나오지 않은 ‘메르스 청정지역’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메르스 대비책을 세워 대회를 준비 중이다.
한국은 남녀 국가대표 상비군 등 48명(남 25명, 여 23명)을 출전시키며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수단을 파견하는 일본은 비 중국선수로는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미즈타니 준(남자 세계랭킹 5위)과 이시카와 카스미(여자 세계랭킹 6위)를 포함한 남녀 39명(남 19명, 여 20명)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남녀 단, 복식과 21세 이하 남녀 단식 등 6개 종목으로 열리며 우승상금은 남녀 단식 각 2만 6000 달러, 복식 6000 달러, 21세 이하 남녀 단식 각 2000 달러 등 총상금 22만 달러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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