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탐색전으로 시작한 슈퍼매치, 탐색전으로 끝났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6.27 18: 57

'슈퍼매치'에 어울리는 화끈함은 없었다. 90분 동안 탐색전만 계속됐다.
슈퍼매치라는 표현이 무색한 경기였다. 3만 9328명의 관중이 즐거워 할 득점포는 없었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가 0-0으로 마쳤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이라는 서울과 수원은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가져갔다. 수원(승점 30)은 2위 자리를 지켰고, 서울은 중위권을 유지하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과 수원은 조심스러움이 역력했다. 2위부터 6위까지 승점 차가 5점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패배는 순위의 급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양 팀은 수비적인 운영을 선보이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탐색전은 경기 초반에 그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양 팀의 경기 운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스리백으로 나선 서울은 수원의 공격을 기다렸다가 빠른 역습으로 나섰다. 수원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위협적인 장면없이 중원에서 공방전이 계속됐다.
서울과 수원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를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현상 유지 속에서 부족함을 보완할 교체였다. 당연히 전술적인 면에서 변화의 폭은 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루한 공방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양 팀은 후반 중반이 되서야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탐색전을 펼친 시간이 너무 길었는지, 계획대로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칠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또한 실망스러웠던 70분여가 남긴 인상을 지우기에도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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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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