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소금과 장은 묵을수록 좋다고 했다.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롤드컵 4연속 진출을 꿈꾸는 '와치' 조재걸의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와치' 조재걸이 신들린듯한 활약을 펼친 나진이 KT를 꺾고 1라운드 마지막 고비를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순조롭게 넘겼다.
나진은 27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서머 1라운드 KT전서 백전노장 '와지' 조재걸이 발군의 활약을 펼치면서 2-0으로 이겼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 나진은 시즌 6승(3패 득실 +5)째를 올리면서 CJ를 4위로 밀어내고 3위 자리를 꿰찼다. 경기전 만 해도 나진과 함께 공동 5위였던 KT는 6위(5승 4패 득실 +1)로 한 계단 주저않았다.

초반부터 나진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그라가스를 선택한 '와치' 조재걸이 빠르게 라인스왑을 시도한 KT의 하단지역을 들이치면서 퍼스트블러드를 올렸다. 퍼스트블러드의 제물이 된 '썸데이' 김찬호는 KT의 에이스.
조재걸의 퍼스트블러드가 만들어낸 스노우볼은 이때부터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듀크' 이호성이 1차 타워를 쉽게 철거하면서 흐름을 탄 나진은 한 타 에서도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시원한 대승이 터지지 않았지만 피해를 최대한 입지 않는 나진만의 느리지만 묵직한 공격을 펼쳤다.

성장이 끝난 '오뀨' 오규민의 코르키와 '꿍' 유병준의 카시오페아가 힘을 쓰기 시작하자 그 힘은 강력했다. 나진은 1세트를 43분 32초만에 15-3으로 정리하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2세트에서도 '와치' 조재걸의 활약은 변함이 없었다. 이블린을 선택한 조재걸은 하단과 상단을 오가면서 초반 1킬 1어시스트로 주도권을 나진쪽에 가져다 놓았다. 팀이 6득점을 올리는 동안 거둔 성과는 3킬 3어시스트. 조재걸의 분주한 움직임에 나진은 다시 느리지만 묵직한 스노우볼을 굴리고 시작했고, 35분경 글로벌골드를 8000, 스코어는 12-4로 앞서나갔다.
나진 39분경 내셔남작 앞에서 벌어진 전투서 무려 4킬을 쓸어담으면서 19-6으로 격차를 벌렸고, 바론버프와 드래곤의 위상까지 완성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기회를 잡은 나진은 거침이 없었다. 상단 2차 타워와 내부 타워, 억제기 3개를 모두 파괴하면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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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