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지루한 소개팅? 설렘과 웃음 넘친 핑크빛 만남 [종합]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27 19: 45

‘무한도전’이 반전의 소개팅을 벌였다. 두 동갑내기인 광희와 유이의 설렘 가득한 재회를 주선하더니만, 지인 소개팅이라는 이유로 평소 너무 친한 남녀의 만남을 주선해 웃음을 유발했다. 광희와 유이의 대화에 잔뜩 설렜다가, 반전의 지인 소개팅에 한없이 웃는 방송이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로맨스가 필요한 지인들을 연결하는 ‘로맨스가 필요해’ 특집으로 꾸려졌다. 포문은 방송에서 여러차례 마음을 고백한 광희와 유이의 만남이었다. 두 사람에게 비밀로 부친 상태에서 만남을 계획했고 서로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심이 오고갔다.
유이는 광희의 그동안의 고백이 장난으로 오해했다고 말했다. 유이는 “넌 내게 진심으로 대한 적이 없다. 장난친다고 생각 들었다”라고 장난스럽게 자신에게 고백을 해왔던 광희를 원망했다. 광희는 어색해질까봐, 그리고 자신이 없어서 유이에게 장난 섞인 고백을 했다. 광희는 “아니다. 진심이다”라고 다시 한 번 고백했다. 유이는 “나는 네가 방송용인지 알았다”라고 말했고 광희는 “네가 좋다. 이상형에 가깝다”라고 다시 한 번 진심을 다했다.

광희는 끊임 없이 외모를 걱정했다. 그는 유이와 만난 후 “너 다른 사람 못 만나”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유이는 “하는 거 봐서”라고 답을 미뤘다. 광희는 “하하 형이 너와 내가 잘될 것 같다고 하더라. 네 생각 어때?”라고 다시 한 번 물었다. 광희는 “내가 재밌는 남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진심을 다해 표현했다.
유이 역시 호감을 드러냈다. 그는 “너 내가 뚱뚱했을 때 왜 연락 안했어?”라고 살이 쪘을 때 광희가 연락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해 했다. 그는 “네가 만날 마른 사람을 이상형으로 말했다. 그래서 네가 나 좋아한다고 말한 게 그냥 방송용인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광희는 그때 연락 못한 것에 대해 “내가 자신이 없었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상이라고 하면 듬직하고 좀 성공한 사람 아니냐?”라고 자신 없어 했다. 유이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여지를 뒀다. 두 사람의 대화는 진심이 묻어났다. 유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전달된 광희, 그런 광희의 마음을 어떻게든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유이의 모습은 설렘을 유발했다.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인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진부한 방송 소개팅일 수도 있었지만 너무도 긴장해 어쩔 줄 몰라하는 이들의 진정성 있는 대화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두 사람이 로맨스 기운이 풍겼다면 본격적인 소개팅은 웃음이 넘쳤다. 일단 시작은 이상형을 찾아주겠다는 목적이었다. 허나 유재석은 “각종 특집을 하다가 시기가 미뤄졌다. 또한 이상형을 찾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이들이 만나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모인 스타들은 김제동, 지상렬, 김영철, 송은이, 김숙, 신봉선이었다. 서로의 존재를 안 순간 모두들 당황했다. 신봉선은 “저 사람들 만나려고 우리 12시에 온 거냐”라고 당혹스러운 감정을 표현했다. 지인 소개팅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게 했다. 김제동과 김영철은 뛰쳐나가려고 했고 여자들 역시 실망했다. 서로에게 실망해 막말을 쏟아내는 이들은 웃음이 가득했다. 허나 진지한 대화는 이어갔다. 서로에게 장점을 찾는 시간도 있었고 스킨십도 했다. 물론 소개팅 결과 아무도 추후에도 핑크빛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남긴 이가 많지 않았다. 지상렬만 남았다. 결국 계속 만남을 이어가면 만나자는 칠월칠석 약속은 무산됐다.  
이날 ‘무한도전’은 예능에서 숱하게 활용했던 진부한 소개팅 카드를 꺼내들었다. 허나 그저 그런 소개팅이 아니었다. 뭔가 응원하게 되는 설레는 소개팅이 있었고 반전이 있는 소개팅이 있었다. 사실 '무한도전'이 소개팅 방송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걱정했다. 이미 한 시간 전에 가상 결혼인 '우리 결혼했어요'가 방송된 이후 또 다시 방송용 연애를 다루면 지루할 것이라는 의견이 거셌다. '무한도전'은 이 같은 우려를 딛고 진지하면서도 웃긴 소개팅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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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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