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은 출루를, 한 명은 안타를 담당했다. 한화의 간판야수들인 이용규(30)와 김태균(33)이 연이틀 자신의 영역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비록 팀은 끝내기포를 얻어 맞고 졌지만 한화로서는 한가닥 위안이었다.
이용규와 김태균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화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용규는 선발 리드오프로 출전해 엄청난 출루율을 선보였다. 김태균은 4안타와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화답했다.
두 선수는 26일에도 맹활약하며 팀 6-0 완승의 기틀을 놨다. 이용규는 특유의 끈질긴 승부를 선보였다.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이후 네 번의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네 번의 출루에서 세 번이나 홈을 밟으며 팀의 선봉장 몫을 톡톡히 했다. 해결사는 김태균이었다. 3회 밀어내기 타점, 5회 우월 솔로홈런, 그리고 6회 적시타를 치며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이용규는 리드오프의 가장 큰 덕목인 출루, 김태균은 4번 타자의 가장 큰 덕목인 해결 능력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것이다. 이날도 그랬다. 이용규는 1회 볼넷을 골랐다. 이후 1사 2루에서는 이성열의 타석 때 기습적인 3루 도루, 그리고 폭투 때는 홈까지 파고들며 빠른 발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화는 이용규의 선구안과 빠른 발 덕에 안타 하나 없이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이후 이용규는 2회에도 볼넷을 골랐고 4회에는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첫 세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는 기염을 토했다. 6-6으로 동점을 만든 8회 1사 2,3루에서는 고의사구로 출루해 이날 네 번째 출루를 만들어냈다. 두 경기 연속 ‘4출루’로 자신의 출루율을 한껏 끌어올렸다.
김태균은 여전한 안타 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가볍게 몸을 푼 김태균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3·유간을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시켰다. 앞에 주자가 없어 타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다.
그러자 3-6으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서 문광은을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스스로의 힘으로 타점을 올렸다. 3경기 연속 홈런의 괴력. 한화는 김태균의 홈런포를 신호탄으로 정근우 한상훈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점을 더 추격했고 권용관 주현상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태균이 한화의 추격 흐름을 만들어준 셈이 됐다. 김태균은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정우람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며 또 한 번 흐름을 만들기도 했다. 엄청난 타격감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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