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따뜻한 살구아재'.
27일 삼성-kt전이 열린 대구구장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대구 북구 태전동의 사회복지법인 새볕원 어린이 20명을 야구장으로 초대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삼성의 열성팬으로 잘 알려진 칠곡킴스연합의원 김기형 대표 원장이 새볕원에서 수년 째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곳 어린이들이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평소 친분이 두터운 류중일 감독에게 "새볕원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자"고 제의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홍보 대사로 활동하는 등 평소 사회 공헌 활동에 관심이 많은 류중일 감독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응하기로 했다. 류중일 감독은 새볕원 어린이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선물과 간식까지 정성스레 마련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새볕원 어린이들을 위해 야구 클리닉을 개최하는 등 재능 기부도 약속했다.
김기형 원장은 "류중일 감독님의 따뜻한 배려로 어린이들이 야구장에 오게 됐다. 어린이들이 이만큼 좋아할 줄 몰랐다. 진작에 데려올 걸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라며 "이날 삼성 선수들이 어린이들에게 승리라는 값진 선물을 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과 김기형 원장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삼성은 kt를 7-2로 꺾었다. 선발 윤성환은 6⅔이닝 1실점의 짠물 피칭을 뽐냈다. 시즌 8승째. 그리고 채태인은 8회 쐐기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새볕원 어린이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로 내려와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주요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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