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오지환, “최고 유격수보다 팀이 우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6.28 09: 23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25)이 어느 때보다 높이 도약하고 있다. 어느덧 수비에서 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로 올라선 것에 이어, 최근 타격감도 부쩍 향상되며 5번 타자 해결사가 됐다. 이제 오지환은 LG에서 ‘대체불가’, 그야말로 절대적인 선수다.
지난 27일 잠실 NC전의 주인공도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수비 하이라이트 필름을 쉬지않고 찍었다. 1회초부터 김종호의 타구를 완벽한 스탭을 통해 병살타로 만들었고, 3회초에는 선발투수 류제국의 발을 맞고 굴절된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이닝을 종료시켰다. 4회초와 6회초 모두 지석훈의 타구를 맨손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8회초 이날 경기 마지막 위기였던 1사 1, 2루에서 손주인과 함께 4-6-3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며 또 이닝을 끝냈다.
공격에서도 그랬다. 오지환은 1회말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7회말 만루에서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재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오지환은 한 경기에서 수차례 멋진 장면을 연출한 것을 두고 “‘항상 차분하자’, 그리고 ‘좋은 습관을 유지하자’고 마음먹곤 한다. 오늘 (류)제국이형이 등판하는 날인데 그동안 제국이형이 수비 도움을 못 받으셨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맨손 캐치로 타자주자를 잡은 것에 대해선 “이제는 머릿속에 지금이 승부를 봐야하는 상황인지, 승부를 봐야한다면 어떻게 타구를 처리해야하는지 그림이 그려진다. 맨손캐치의 경우 히메네스도 많이 보여줬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지환은 “그런데 히메네스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인지한다”며 “전날(26일) 경기서 3루로 타구가 천천히 향했고 타자주자가 1루에서 살았다. 사실 나는 타구가 너무 느렸고, 히메네스가 전진하고 있어서 1루 주자가 3루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3루로 뛰었었다. 그런데 히메네스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해주더라. 당시 히메네스는 타자 주자를 잡는 것에만 신경 쓰는 척하며 돌진했고, 궁극적으로는 1루 주자가 빈 3루를 노리도록 유도했었다. 내가 가만히 있었으면 3루를 노린 1루 주자를 잡을 수도 있었다. 이런 부분들을 이야기 할 때마다 참 감탄스럽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덧붙여 “이렇게 히메네스와 함께 노하우를 많이 공유하는 편이다. 히메네스와 함께 발전하는 느낌이 든다”며 히메네스 합류가 자신의 수비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5번 타자로 나서며 타율 3할1푼 장타율 0.517로 맹타를 휘두르는 것과 관련해선 “아무래도 찬스가 많이 오는 타순이다. 5번 타자로서 더 집중하려고 한다. 특별한 원인은 없고 집중하려고 하는 게 비결이 아닌가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데 오지환은 스프링캠프부터 타격폼을 완전히 뜯어고쳤고, 5월부터는 바꾼 타격폼에 약점이 생기자 다시 변화를 주고 있다. 오지환은 “바꾼 타격폼은 아무래도 몸쪽에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꾸준히 나에게 맞는 타격폼을 찾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 사실 내 자신의 타격폼에 너무 신경 쓰지는 않으려고 한다.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폼이 내 타격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리그에선 각 팀 감독들과 코치들이 오지환을 두고 감탄을 반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일취월장한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수비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 유격수라는 찬사도 나온다. 그럼에도 오지환은 “다른 팀 유격수와 비교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팀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내 성적도 의미가 있다. 우리 팀 순위가 올라가는 게 먼저다”며 팀이 올라가는 것에 집중할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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