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가 네이마르가 없는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2015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에 진출하며 아르헨티나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파라과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칠레 비칠레 콘셉시온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대회 8강서 전후반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혈투 끝에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마지막 4강 티켓을 거머쥔 파라과이는 내달 1일 오전 역시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올라온 아르헨티나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브라질은 승부차기 1번 키커로 페르난지뉴가 나서 비야르 골키퍼의 손에 맞고 골을 성공시켰다. 파라과이도 첫 번째 키커 마르티네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응수했다. 브라질은 2번째 키커 히베이루의 왼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반면 파라과이는 카세레스가 성공하며 2-1로 앞섰다. 브라질은 3번째 키커 '캡틴' 미란다가 가볍게 넣으며 반전을 꾀했지만 파라과이도 보바디아가 맞불을 놓으며 다시 3-2로 리드했다. 브라질은 4번째 키커 더글라스 코스타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하지만 산타 크루즈의 슈팅도 허공을 가르며 브라질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브라질은 필리페 쿠티뉴가 성공했지만 파라과이의 마지막 키커인 곤살레스가 골을 넣으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브라질은 이날 최근 리버풀 이적을 확정지은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필두로 호비뉴, 필리페 쿠티뉴, 윌리안이 뒤를 받쳤다. 페르난지뉴와 엘리아스가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 라인은 필리페 루이스, 미란다, 티아구 실바, 다니엘 알베스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헤페르손이 꼈다. 이에 맞서는 파라과이는 '노장' 로케 산타 크루즈를 최전방에 배치하며 브라질의 골문을 노렸다.
브라질은 전반 15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베테랑 공격수 호비뉴가 선제골의 주인공이었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알베스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0 리드를 안겼다. A매치 99경기에 출전해 28번째 골을 작렬하는 순간이었다.
파라과이의 반격도 매서웠다. 산타 크루즈가 선봉에 섰다. 전반 34분 아크 서클 왼쪽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브라질이 파라과이에 1-0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파라과이는 후반 7분 곤살레스가 강력한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헤페르손의 선방에 막혔다. 브라질도 곧바로 엘리아스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맞불을 놓았다.
파라과이는 후반 11분 코너킥 찬스서 발데스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브라질은 후반 15분 윌리안 대신 더글라스 코스타를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후반 24분엔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빼고 디에구 타르델리를 넣었다.
브라질은 1분 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곤살레스가 올린 크로스를 티아구 실바가 박스 안에서 손으로 쳐내며 페널티킥을 내준 것. 키커로 나선 곤살레스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산타 크루즈를 위시한 역습은 계속 됐다. 산타 크루즈의 헤딩 패스를 받은 곤살레스가 박스 안까지 침투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헤페르손의 손끝에 걸렸다.

브라질도 후반 37분 쿠티뉴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5분 뒤엔 호비뉴를 빼고 에베르톤 히베이루를 투입하며 마지막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결국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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