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김성근, “권혁, 나주환에게 속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8 16: 37

하루가 지났지만 전날 패배에 대한 아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듯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패배를 복기하느라 밤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했음을 털어놓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신의 투수교체가 잘못됐다고 솔직하게 시인했다.
한화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9회 박진만에게 끝내기 투런을 맞고 아쉽게 6-8로 졌다. 사실 무난하게 잡아갈 수도 있는 경기였다. 3-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실책이 빌미가 돼 동점을 허용했다. 3-6으로 뒤진 8회에는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연속 5안타로 동점을 만들어 분위기를 가져왔으나 결국 역전까지 이르지 못했다. 여기에 끝내기포를 맞고 졌으니 후유증이 적지 않을 법했다.
김성근 감독은 다른 핑계를 대지 않고 패인을 투수교체로 돌렸다. 김 감독은 “결과적으로 송창식을 넣었다면 이겼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생각해 송창식을 넣지 않았다. 밤새 반성했다”라고 말했다. 주중 2경기가 비로 취소된 한화는 28일 선발로 배영수와 유먼이 모두 대기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내심 송창식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 감독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어 투수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가장 후회되는 부분은 박정진을 빨리 뺀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정진은 3-3으로 맞선 7회 1사 1루에서 최정의 타석 때 윤규진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윤규진은 최정에게 좌월 투런포, 그리고 이재원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연거푸 얻어맞고 3실점했다. 김 감독은 “최정이 왼손에 약하다. 타석 때 밀고 나갔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권혁의 끝내기 허용 상황에 대해서는 1루에 있던 대주자 나주환의 움직임에 너무 신경을 썼다고 분석했다. 권혁은 1루 주자에 신경을 쓰다 1B-1S에서 박진만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김 감독은 “1루 주자가 있었는데 나주환에게 속았다. 뛰지 않았을 테지만 움직임에 신경을 쓰다 실투가 들어갔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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