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공동 1위에 오른 두산 좌완 유희관(29)이 200이닝과 20승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유희관은 지난 27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으로 막고 시즌 11승을 따냈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11승과 100⅔이닝을 소화해 토종 20승과 200이닝 동시 돌파 가능성이 높다. 토종 20승 투수는 1999년 현대 정민태 이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의 토종 200이닝은 류현진이 2006년 한화시절 돌파한 바 있다.
28일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유희관은 "올해 101⅔이닝을 던졌다. 작년에는 177⅓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경기수가 많아져 200이닝을 채우는데 유리할 것 같다. 이것이 의미있는 기록이다.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던지면 뒤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20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짓더니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만일 올해 20승을 하고 내년에 못하면 욕 먹을 것 같다.10승만 해도 못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겠는가. 10승을 하는 것도 얼나 어려운데"라며 껄껄 웃었다. 너무 큰 목표에 집착하기 보다는 200이닝을 향해 꾸준히 던지면 자연스럽게 20승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됐다.
그러면서도 동료 타자들의 지원을 거론하며 은근히 기대하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예년에 비해) 올해는 마운드에서 여유와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다. 내가 잘 던진다고 해도 승리를 못할 수 있는데 올해는 타자 덕택도 많이 본다. 득점을 많이 해주고 호수비 도움을 받았다. 이것이 올해 좋은 페이스를 갖는 비결 같다"며 동료 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유희관의 토종 200이닝과 20승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그의 체력이다. 유희관은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온 이래 등판을 거르지 않는 강철체력을 갖고 있다. 유희관은 "작년에도 30번 등판했다. 특별한 부상도 없고 그렇다고 보약이나 보양식을 즐기지도 않는다. 흔한 비타민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체력이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많이 던지다보면 여름에는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체력 소비가 많아지면 공이 높아진다. 낮은 쪽으로 공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틈만 나면 러닝을 많이 하고 삼시세끼 잘 먹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요즘은 나와 팀 성적이 좋아 흥이 난다. 다음 경기가 기다려진다"면서 흡족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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