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틴슨 인생투, 장원준 완투패…이것이 투수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6.28 19: 36

진짜 투수전은 따로 있었다.
두산 장원준과 KIA 조쉬 스틴슨이 흥미진진한 살얼음 투수전을 펼쳤다.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시즌 1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물러서지 않는 투구를 했다. 전날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유희관은 서로 의식한 탓인지 각각 4실점했지만 두 선수는 흠잡을데 없는 역투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스틴슨은 8이닝 1실점으로 인생투를 했고 장원준은 8이닝 2실점 완투패였다.
먼저 1회는 똑같은 위기에서는 장원준의 판정승이었다. 스틴슨이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정수빈과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로메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실점으로 막았고 후속타자들을 처리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장원준은 1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필은 3루수 땅볼, 나지완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3회까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전광판에 영의 숫자를 새겨갔다.
4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기습적인 도루를 허용했다. 이범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내주고 아쉬운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6회까지 듬직한 투구는 이어졌다. 몸쪽과 바깥쪽을 최대한 이용하는 투구였고 체인지업이 유난히 뛰어났다.
1회 이후 스틴슨의 구위도 뛰어났다. 공이 날카롭게 무릎쪽으로 파고들면서 2회와 3회를 퍼펙트로 막았다. 4회는 김현수의 타구를 2루수가 실책을 저질렀고 로메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오재원의 번트가 포수 파울플라이가 되면서 2루주자까지 잡았고 무사히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7회 1사 1,2루 위기에서도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1-1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1회 제구력이 다소 듣지 않았으나 2회부터는 빠른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가 위력적이었다. 제구력도 빈틈이 없었다. 팀의 3연패를 벗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호투였다.
승부는 스틴슨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7회말 장원준이 1사후 이범호에게 좌전안타와 사구를 내주고 위기를 맞았다. 이홍구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최용규에게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맞았다. 주도권을 갖고 경기를 지배했던 장원준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그래도 장원준은 8회까지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고 완투했다.
스티슨은 8회까지 등판해 아웃카운트 3개를 추가했다. 성적은 8이닝 3피안타 3볼넷 1실점. 입단 이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2-1 승리를 이끌고 자신의 8승과 팀의 3연패를 벗어냈다. 장원준도 못지않은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게 8승이 아닌 4패째를 당했다. 그래도 아름다운 완투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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