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아드리아노가 이른 시간 퇴장 당한 대전 시티즌을 제물로 8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은 2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 경기서 수적 열세를 안은 대전을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인천은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승점 23을 기록하며 성남FC에 골득실 앞선 8위로 도약했다. 반면 '꼴찌' 대전은 승점 6에 머무르며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6)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인천은 이날 이천수가 가벼운 목부상으로 전 경기에 이어 결장했다. 케빈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고, 박세직, 김동석, 김인성이 뒤를 받쳤다. 조수철과 김원식이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박대한 김진환 요니치 백승원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 꼈다.
대전은 '주장' 안상현과 서명원 등 핵심 요원들의 부상 이탈로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이 3선으로 내려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정도였다.
인천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조수철이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인천은 전반 13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김인성이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대전의 수비진을 허물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수철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섰다.
인천은 전반 18분엔 수적 우세를 점했다. 대전의 주포 아드리아노가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다. 그는 하프라인 근처서 몸싸움을 벌이던 김원식을 팔꿈치로 찍은 뒤 넘어진 상대를 발로 밟았다.
인천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전반 32분 중거리 슈팅이 박주원에게 막혔지만 박스 안에 있던 케빈이 회심의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했다. 박주원의 선방에 소득을 올리지 못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한 장면이었다.
후반 들어 주도권을 잡은 건 오히려 대전이었다.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인천은 꼬리를 내리며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다.
대전에 계속 공세를 내준 인천은 후반 24분 일찌감치 걸어잠그며 노선을 정했다. 왼쪽 날개 박세직 대신 중앙 수비수 김대중을 투입하며 파이브백을 만들었다.
인천은 후반 29분 뜻하지 않은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케빈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인성이 박스 안으로 침투해 골키퍼를 따돌리고 오른발 추가골을 터뜨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 28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2 (1-0 1-0) 0 대전 시티즌
△ 득점=전 13 조수철 후 29 김인성(이상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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