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인 3인방, 조범현 감독을 미소짓게 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28 20: 12

더 이상의 아픔은 없다. kt가 삼성과의 악연을 끊었다.
kt는 삼성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3월 31일 수원 경기 이후 6연패. 조범현 kt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이길까"라고 한숨을 내뱉었다. 더 이상 '승수 자판기'의 오명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
영원한 약자는 없었다. kt는 이날 크리스 옥스프링(투수), 앤디 마르테, 댄 블랙(이상 내야수) 등 외국인 3인방이 만점 활약을 펼치며 삼성과의 악연을 끊었다.

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옥스프링은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5승째.
최고 146km의 직구와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드,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옥스프링은 9회 장시환과 교체됐다.
이로써 4일 수원 SK전 이후 3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4월 17일 삼성전 패배(5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탈삼진 6실점)를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공격에서는 '마블 듀오' 마르테와 블랙의 활약이 돋보였다. 시즌 초반 답답한 공격력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kt는 마르테와 블랙의 활약에 공격력이 배가 됐다. 그리고 김상현, 장성우 등 토종 타자들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마르테와 블랙은 이날 창단 첫 연속 홈런을 합작했다.
2-3으로 뒤진 kt의 4회초 공격. 오정복이 1사 2,3루서 삼성 선발 차우찬의 2구째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주자 모두 홈인. 곧이어 김사연이 볼넷을 골랐다. 마르테 타석 때 김사연과 오정복이 이중 도루를 성공시켜 단숨에 2,3루 상황이 됐다.
마르테는 삼성 선발 차우찬의 3구째를 잡아 당겨 125m 짜리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7호째. 이에 뒤질세라 블랙이 삼성 두 번째 투수 백정현의 1구째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포(비거리 120m)를 가동했다. 시즌 6호째.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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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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