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방수 윤석민이 세이브 단독 1위에 올랐다.
윤석민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회말 등판해 3안타를 맞고 만루위기에 몰리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으나 2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윤석민은 2-1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지난 6월 23일 마산 NC전 이후 5일만의 등판이었다. 한 점차인데다 전날까지 3연패에 빠진 KIA에게는 승리가 절실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운드에 올라선 윤석민은 첫 타자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가뿐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대타 홍성흔에게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았다. 이어 오재원에게도 좌전안타를 맞고 동점위기에 몰렸다.
포수 이성우가 마운드에 올라가 한참 동안 말을 나누며 감정을 다스렸다. 다음타자는 전날 스리런포 2방을 때린 양의지.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를 펼쳐 변화구로 두 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파고는 잠잠해지지 않았다. 다음타자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 그러나 중견수 김호령이 짧은 수비를 펼치고 있었고 2루 주자는 홈에 파고들지 못했다. 만루 위기에서 최주환을 상대했고 중견수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김호령이 어느새 달려와 가볍게 볼을 잡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애간장 16세이브였다. 그러나 윤석민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한 삼성 임창용과 NC 임창민을 제치고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3안타를 맞았지만 한 점차 승부를 지켰고 팀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2011년 선발투수로 4관왕을 따낸 윤석민이 이제는 생소한 소방수 타이틀을 향해 발걸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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