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명이나 시즌 중 웨이버 공시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9 05: 53

한화가 시즌 도중 2명의 국내선수를 웨이버 공시했다. 
한화는 지난 28일 KBO에 투수 정민혁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정민혁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면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한화는 외야수 추승우를 웨이버 공시한 바 있다. 팀을 구하지 못한 추승우는 올 시즌을 뛸 수 없다. 
사실 시즌 중 웨이버 공시는 대개 외국인선수들의 일이다. 올해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모두 외국인선수만 웨이버 공시했다. 국내선수들이 웨이버 공시되는 건 리빌딩 팀에서 선수단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한화는 지난 2009년 7월 세대교체 차원에서 7월 문동환·윤재국을 웨이버 공시한 바 있다. 

올해 한화가 시즌 중 선수들을 웨이버 공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등록선수 정원 65명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육성선수를 정식으로 등록하기 위해 기존 선수들이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워줘야 했다. 팀 상황에 따라 갑작스럽게 육성선수의 정식 전환이 이뤄졌고, 기존 선수들이 예상치 못하게 유탄을 맞았다. 
추승우의 자리에는 지난달 19일 육성선수로 계약한 신성현이 1군 콜업과 함께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정민혁도 육성선수 임익준의 정식선수 등록 영향을 받았다. 추승우와 정민혁 모두 30대 중반의 나이에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웨이버 공시가 불가피하지만, 시즌 중이란 점에서 재취업이 쉽지 않다. 
10개 구단 중 등록선수 65명을 모두 채운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보통 구단들은 시즌이 끝난 뒤 선수단을 정리하기 마련인데 지난해 겨울 한화의 경우에는 방출 선수가 2명으로 가장 적었다. 그 중에서 길태곤은 육성선수로 전환돼 사실상 1명뿐이다. 타팀들이 최소 3명, 최대 11명을 내보낸 것과 달랐다. 
그런 가운데 한화는 외부 FA 선수들과 타팀의 방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선수단 정원을 초과했다.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데리고 가려다 보니 시즌 중 어쩔 수 없이 웨이버 공시 선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웨이버 공시된 선수들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시즌 중에는 정식선수가 육성선수로 전환될 수 없다. 다른 팀들의 연락이 없다면 무적 신세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화의 웨이버 공시 선수는 2명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2군에 몇몇 가능성 있는 육성선수들이 있어 그들이 1군의 부름을 받을 때 기존 선수 중 누군가 자리를 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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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승우-정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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