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것도 모두 1루수 포지션으로 골든글러브 경쟁을 놓고 뜨거운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NC 에릭 테임즈(29) 넥센 박병호(29) 한화 김태균(33)이 '4번타자 1루수' 자리를 두고 삼국지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 타자 중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테임즈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70경기 타율 3할4푼 80안타 22홈런 72타점 64득점 18도루 출루율 4할5푼7리 장타율 7할3푼2리 OPS 1.189를 기록 중이다. 타점·장타율·OPS 1위, 출루율·득점 2위, 홈런 4위, 타율 5위, 도루 6위, 안타 11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최정상급 성적에도 당겨치기에 의존한 타격으로 삼진이 많았지만 올해는 볼넷(51개)이 삼진(47개)보다 더 많을 정도로 선구안이 향상됐다. 4번타자임에도 불구하고 18개의 도루를 성공시킬 정도로 주루 플레이도 적극적이다. 20홈런-20도루도 머지않았다. 지난해 13개의 실책을 남발한 1루 수비에서도 실책을 4개로 줄였다.

지난 3년 연속 홈런·타점 1위를 휩쓸었던 박병호도 토종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73경기 타율 3할4푼9리 97안타 24홈런 62타점 70득점 출루율 4할4푼3리 장타율 6할7푼3리 OPS 1.116을 기록 중이다. 홈런·안타·득점 1위, 타율 2위, 출루율 4위, 타점·장타율·OPS 5위에 그 이름이 올라있다. 어느새 타격 3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3년 3할1푼8리가 개인 최고 타율이었던 박병호는 올해 3할5푼에 육박하는 고타율로 최다안타에서 이용규(한화)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타격 정확도가 더욱 향상됐다. 다소 처져있던 홈런에서도 페이스를 빠르게 회복하며 강민호(롯데)와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점점 완성형 타자가 되어 가는 중이다.
여기에 정확도와 선구안에서 최고의 능력을 자랑하는 김태균이 최근 4겨익 연속 홈런으로 장타력까지 폭발하며 최고 4번타자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67경기 타율 3할4푼1리 63안타 16홈런 64타점 33득점 출루율 4할8푼3리 장타율 6할8푼1리 OPS 1.164. 출루율 1위를 비롯해 OPS 2위, 타율·타점·장타율 3위, 홈런 8위에 올라있다.
5월 중순 햄스트링 통증으로 보름 정도 대타로만 교체 출장해 누적 기록이 다소 떨어지지만 비율 기록에서는 김태균이 최고다. 타수당 0.35타점은 올 시즌을 넘어 KBO 역대 최고 기록. 득점권에서 4할1푼9리의 고타율을 휘두르며 타점 본능을 뽐내고 있다. 7회 2점차 이내 접전에서 타율도 4할4푼4리에 달한다. 꼭 필요할 때 해결해주는 클러치 능력에서 넘버원이다.
테임즈가 잠시 주춤한 사이에 박병호와 김태균이 치고 올라왔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최고의 4번타자 1루수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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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박병호-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