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및 팔뚝 부상에서 돌아온 다나카 마사히로(27, 뉴욕 양키스)가 두 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프면 그 핑계라도 댈 수 있을 텐데, 아프지 않다면 이 투구 내용은 근본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다나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 사냥에 실패했다. 기록도 좋지 않았지만 내용은 더 나빴다. 팀이 1회 4점, 2점을 뽑아줘 여유 있는 득점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 3방에 와르륵 무너졌다. 양키스가 경기 막판 힘을 내 이기지 못했다면 주위의 시선은 더 따가울 수도 있었다.
6월 4일 복귀전을 치른 다나카는 첫 3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모두 7이닝씩을 던지며 2실점 이하로 막고 평균자책점을 2.49까지 끌어내렸다. 양키스 및 뉴욕 지역 언론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서는 부진하다. 22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안타 타이 기록인 10피안타를 기록했고 역시 홈런 3방을 얻어맞은 끝에 7실점(5자책점)했다. 다나카는 예정에 없던 불펜피칭을 한 번 더 하며 반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에 대해 뉴욕 언론들도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력 매체 중 하나인 ‘뉴욕데일리뉴스’는 28일 “양키스의 에이스 다나카가 그의 팔꿈치 건강보다 더 큰 문제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라는 제목 하에 다나카의 최근 투구 내용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단정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2경기 투구 내용을 돌아보면서 “양키스는 다나카가 건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나카 또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만약 다나카가 정말 건강하다면, 팔꿈치 부분 파열보다 더 큰 도전이 그 앞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다나카는 왜 전보다 더 때리기 쉬운 투수가 됐는지 밝혀내야 한다”라고 투구 내용에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연속 3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상징후라는 평가다. 여기에 2경기에서 10이닝 동안 13실점을 했고 17피안타와 4개의 볼넷을 기록한 것은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에서 가장 좋지 못했던 연속 2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제기되지만 이를 조정하지 못할 경우 올 시즌 기대 이하에 머물 수 있음을 경고했다.
다나카는 이에 대해 “일본에 있을 때보다 부진이 길게 이어지는 경향은 있다. 이를 극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래리 로스차일드 투수코치 역시 “다나카는 매우 좋은 커맨드를 가지고 있다. 현재 문제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두둔했다. 몸 상태나 다른 부분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라는 주장이다. 로스차일드 코치는 “그가 노히터를 달성한다고 해도 걱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회의론자의 시선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진이 계속되거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양키스 선발진에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마이클 피네다는 기복이 있고 지난 2년간의 부상 전력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이닝을 던져야 할지 우려된다. C.C 사바시아는 예전만 못하고 나단 에오발디는 젊은 투수의 전형적인 기복을 가지고 있다. 아담 워렌이 꾸준하기는 하지만 그는 불펜행이 예상되고 이반 노바는 토미존 서저리에서 막 돌아왔다”며 다나카의 부진은 선발 로테이션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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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