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곧 기록입니다. 숫자만으로도 녹색 다이아몬드가 머릿속에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은 야구만이 갖는 매력이 아닐까요. 그라운드의 숨은 기록을 새롭게 밝혀내 독자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
드디어 RC(Runs Created) 1위가 바뀐 포지션이 나왔다. 바로 1루수와 외야수 부문이다.
28일 현재 포지션별 RC 1위 선수는 다음과 같다. 포수: 강민호(롯데,67.29), 1루수: 박병호(넥센,84.75), 2루수: 나바로(삼성,53.07), 3루수: 황재균(롯데,56.18), 유격수: 김하성(넥센,52.22), 외야수: 유한준(넥센,73.97), 최형우(삼성,61.81), 나성범(NC,57.05), 지명타자: 이호준(56.27)

가장 눈에 띄는 건 박병호의 약진이다. 지난 주 박병호는 RC 76.04로 테임즈(NC,당시 80.87)에 뒤져 있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박병호는 1주일동안 RC를 8.71이나 끌어올리면서 테임즈를 단 0.39 차이로 앞질렀다. 여전히 리그 RC 1,2위를 양분하고 있는 박병호와 테임즈지만 1루수 골든글러브는 단 하나다.
박병호는 지난 주 4경기에 출전, 14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 6득점 4볼넷을 골라냈다. 타율은 5할, OPS는 무려 1.682에 이른다. 홈런 2개를 더하면서 시즌 24홈런으로 리그 홈런부문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테임즈 역시 지난 주 5경기 타율 3할1푼6리로 타쁘지 않았지만, 홈런이 없었고 OPS도 0.856에 그치며 역전을 허용했다.
외야에서는 나성범이 이용규(한화)를 제쳤다. 나성범은 지난 주 RC 4.60을 더해 3.09를 추가하는 데 그친 이용규를 앞질렀다. 둘의 RC 격차는 단 0.23, 주간 성적에 따라 순위표는 계속 바뀔 전망이다.
한편 6월 4주차 주간 RC 1위는 김태균(한화)으로 무려 13.09를 더했다. 2위는 구자욱(삼성)으로 10.13, 3위는 박병호로 9.64를 추가했다. 김태균은 부상으로 빠진 경기가 있어 시즌 RC 63.31로 전체 5위에 올라 있는데, 1루수 경쟁자인 박병호와 테임즈가 이미 많은 성적을 쌓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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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란? 빌 제임스가 고안한 스탯으로 팀 득점에 몇 점이나 기여했나를 보여준다. 득점기여에 대한 누적기록이기 때문에 연간 골든글러브 수상자 예측에 알맞다. 기본적인 공식은 출루율에 총루타수를 곱하는 것인데, KBO 리그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는 자체적으로 수정을 거듭한 RC를 제공하고 있다.
(기록) 스포츠투아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