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타구, 돌아온 최정 폭발 예고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9 06: 07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최정(28, SK)은 6회 선두타자로 나서 박정진을 상대로 우중간 방향으로 날아가는 큰 타구를 쳤다. 낮은 공을 제대로 받아친 타구였다. 타이밍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 우익수 장운호가 전력 질주해 낙구지점을 잡았고 펜스 앞에서 가볍게 점프하며 잡아내며 안타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에 1루를 돌던 최정은 타구가 잡힌 것을 확인하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1-2로 뒤진 상황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원하던 타구가 잘 맞았음에도 안타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정은 경기 전 자신의 컨디션을 설명하면서 “우중간으로 나가는 시원한 타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 감이 있다면 정상적인 스윙 궤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측면에서, 아웃이 되기는 했지만 이 큰 타구는 곧 잠에서 깰 최정을 암시하는 예고편이 될 수도 있다. 전체적인 타격 부진에 빠진 SK가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는 그림이기도 하다.

왼 어깨 부상으로 한 달을 휴식과 재활, 실전 감각 점검에 투자한 최정은 복귀 이후 무난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복귀 후 6경기에서 9안타를 쳤다. 27일에는 도망가는 투런포를 치며 복귀 후 첫 홈런포를 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정은 최근 안타 행진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과정이라는 것. 빗맞은 안타, 내야안타도 있었고 잘 맞은 타구가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페어 지역을 벗어나는 등 아직은 100% 만족할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큼지막한 타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심리적인 안정을 도울 수 있다. 조급함을 덜어내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 최정은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이번 시리즈에서 장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다”라면서 왼 어깨를 주요 포인트로 짚었다. 지금까지는 왼 어깨가 너무 일찍 벌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된 타격이 나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잡아놓고 때리는 연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몸 상태를 90% 정도라고 말하는 최정은 “공을 최대한 오래 보면서 왼 어깨를 잡아두고 있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단 어깨 상태가 많이 회복돼 시즌 초반보다는 그런 과정을 밟는 발걸음이 순탄하다. 전체적으로 몸 상태를 많이 추스르고 1군에 올라왔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서도 큰 부담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팀의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펼치는 것이 목표다.
SK는 김강민과 최정이 번갈아가며 부상을 당해 올 시즌 베스트 멤버로 뛴 경기가 거의 없다. 최정이 돌아오자 김강민이 허벅지 통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두 선수가 같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경기는 고작 4경기뿐이다. 돌려 말하면 앞으로는 두 선수가 같이 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강민이 장타로 시동을 건 가운데 최정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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