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깜짝쇼가 있을 것이다."
대전 시티즌은 지난 2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꼴찌' 대전은 승점 8에 머무르며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6)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전은 이날 패배로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의 기나긴 늪에 빠졌다. 최 감독 부임 이후에도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문식 대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여름 이적 시장서 깜짝쇼가 있을 것이다. 7월 12일 이후 선수단 구성의 반 이상이 바뀌고, 출전 선수들도 1~2명 빼고 다 바뀔 것"이라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최 감독은 "현재 이적 시장은 백화점이 아닌 전통 시장이지만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내가 원하는 스쿼드를 구축하겠다"며 "마지막 한 두 포지션은 아직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과 올림픽 대표팀서 눈여겨봤던 기술적인 선수들을 위주로 영입할 생각이다. 어린 선수들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를 보고 있다. 지금은 팀에서 중용되지 않는 이들이지만 대전에서는 중용될 것"이라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직접적인 사례로 자신의 제자 황인범을 들었다. 최 감독은 "인범이는 19살에 불과하지만 경기력은 뒤처지지 않는다. 경험과 체력을 키우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이들이 영입 대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 감독은 "테이프는 지금이 아니라 11월에 끊는 것"이라며 "7월 26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를 디데이로 잡고 있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그 때가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 감독은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창조적인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다.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자신이 현역 때 추구했던 축구 색깔을 대전에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의 노선이 확실히 드러났다. "현실과 이상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가 조금 떨어진다. 인천전을 통해 현실의 결과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 분명한 건 교훈을 삼고, 철학에 대한 확신이 섰다"는 최 감독은 "축구는 생각의 차이다. 모든 어린이들을 비롯한 축구인들은 패스, 킥, 컨트롤 등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더 발굴하려면 결국 생각의 차이다. 패스의 길을 모른다면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겠다. 분명한 건 생각이 빠르기 때문에 그 길을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창조성 있는 선수들로 재건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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