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결승타 2개' 오정복 효과에 kt가 웃는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29 06: 01

kt 위즈 외야수 오정복(29)이 이적 후 결승타 2개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오정복은 200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해 2010시즌엔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1리 7홈런 36타점 39득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11시즌 다소 부진한 후 경찰청 입대를 앞둔 상황. NC 다이노스는 미래를 내다보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오정복을 데려왔다. 제대 후 지난해 NC 유니폼을 입고 타율 2할3푼2리를 기록했다. 경쟁에 밀리며 올 시즌엔 NC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오정복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kt는 지난 21일 포수 용덕한을 NC에 내주고 오정복, 투수 홍성용을 영입하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의 창단 후 3번째 트레이드. kt는 앞선 두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전력을 끌어 올렸다. 야수 쪽에서 주전 포수 장성우를 비롯해 하준호, 박용근, 윤요섭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력이 좋아지면서 서서히 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여기에 오정복, 홍성용 영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렸다. NC는 베테랑 포수가 필요했고 kt는 불펜 요원과 외야 자원이 필요했다. 오정복의 영입을 통해서 내부 경쟁 효과를 노렸다. 롯데에서 온 하준호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나 1군 풀타임 경험이 없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종종 “준호가 힘들다고 해도 모르는 척 하며 계속 쓸 수밖에 없다”며 얇은 선수층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오정복의 영입은 외야진은 물론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오정복은 이적 후 23일 수원 LG전에서 곧바로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1군 첫 경기를 kt 이적과 동시에 치르게 된 것. 오정복은 두 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4-4로 맞선 7회말 1사 1,2루에선 소사를 상대로 좌월 결승 스리런포를 날리며 화끈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마치 1군 출전을 기다렸다는 듯한 맹타.
오정복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6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kt는 선발진이 버텨주지 못하며 23일 경기 이후 4연패에 빠졌다. 특히 26~27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하며 올 시즌 삼성전에서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팀 분위기로 가라앉은 상황. 팀을 위기에서 구한 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오정복의 활약이었다.
오정복은 28일 대구 삼성전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회초 2사 1,2루서 차우찬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선제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팀이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2,3루에선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 kt는 이후 1사 2,3루서 앤디 마르테의 스리런포, 댄 블랙의 솔로포로 순식간에 8점을 뽑았다.
이날 kt는 삼성에 8-3으로 승리했다. 선취점과 결승 타점이 모두 오정복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자칫하면 팀의 5연패, 그리고 삼성전 7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리드오프 오정복의 4타점 활약이 연패를 끊었다. 무엇보다 kt가 지난 주 6연전에서 수확한 2승이 모두 오정복의 결승타로 만들어졌다.
오정복은 경기 후 "운동선수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을 옮긴 뒤 믿어주신 것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많은 분들께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 죽어라 최선을 다 하겠다"라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kt맨’ 오정복의 맹활약이 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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