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연패에서 탈출하며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지만 5할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팀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조쉬 스틴슨(27)의 역투였다.
올 시즌 KIA 야구의 핵심은 선발 투수다. 팀 평균자책점이 4.50으로 리그 4위인데, 선발 평균자책점은 4.34로 리그 1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74로 7위를 기록 중이다. 팀 타율이 2할5푼3리로 리그 최하위임에도 35승 35패, 승률 5할로 버틸 수 있는 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컸다. 그 중심에는 역시 에이스 양현종의 활약이 있었다. 그리고 2선발 스틴슨의 호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양현종-스틴슨의 원투펀치가 있으니 연패가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KIA는 개막 후 6연승을 달린 후 5연패에 빠진 바 있다. 이 때 연패를 끊은 건 스틴슨이었다. 비록 5⅓이닝 4실점으로 위력투는 아니었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양현종도 연패 때마다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KIA의 원투펀치는 연속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스틴슨은 4월까지만 해도 필립 험버와 함께 부진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제 몫을 다 해주지 못하니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그러나 5월부터 반전투를 선보이며 든든한 2선발로 자리 잡았다. 5월 6경기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했다. 5월 7일 마산 NC전에선 6이닝 2실점(1자책) 호투로 시리즈 스윕을 막기도 했다.
6월에도 안정감을 이어갔다. 6일 사직 롯데전(6⅔이닝 1실점), 11일 광주 넥센전(6⅔이닝 3실점)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선발승을 수확했다. 17일 잠실 LG전에선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했으나 이후 다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특히 팀이 3연패에 빠져있던 28일 광주 두산전에서 상대 2선발 장원준과 맞붙어 8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KIA도 스틴슨의 호투에 힘입어 승률을 5할에 맞췄다. 경기 초반 제구 불안에 수비 도움까지 안 따랐지만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워 1실점으로 첫 이닝을 막았다. 그 후 안타 2개만을 내주는 완벽투를 선보였다.
KIA는 전날(27일) 에이스 양현종을 내고도 3연패하며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졌다. 주말 마지막 경기까지 패한다면 분위기가 크게 처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2선발 스틴슨이 장원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틴슨의 평균자책점도 3.82로 낮아지며 이 부문 10위를 마크했다. 갈수록 안정감을 찾아가는 스틴슨의 피칭이 KIA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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