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1위' 윤석민의 이색도전, 다승왕 & 세이브왕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6.29 06: 42

다승왕을 따냈던 윤석민이 세이브 타이틀까지 손에 쥘까?
KIA 소방수 윤석민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회말 등판해 2탈삼진을 곁들여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16세이브를 사냥해 이 부분 단독 1위에 올랐다. 생애 첫 세이브 1위이다.
애간장 세이브였다. 한 점차의 살떨리는 긴장감 속에서 마운드에 올라선 윤석민은 첫 타자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대타 홍성흔에게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더니 오재원에게도 좌전안타를 맞고 동점위기에 몰렸다. 다음타자는 전날 스리런포 2방을 때린 양의지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만루위기까지 몰렸다. 승리 보다는 블론세이브 위기감이 높았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최주환을 상대했고 중견수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중견수 김호령이 잽싸게 달려와 가볍게 볼을 잡아 윤석민의 세이브를 완성해 주었다.  
윤석민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한 삼성 임창용과 NC 임창민을 제치고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팀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2011년 선발투수로 4관왕을 따낸 윤석민이 이제는 첫 세이브왕 도전하고 있다. 아울러 KIA에게도 첫 세이브 타이틀 홀더를 배출할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2001년 해태를 인수한 이후 KIA는 단 한번도 세이브왕이 없었다. 해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1998년 임창용이 34세이브를 따내며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타이거즈로 본다면 17년만에 세이브왕에 도전하는 것이다. 타이거즈는 임창용 이후 오봉옥, 곽채진, 이대진, 박충식, 진필중, 신용운, 한기주, 유동훈 등이 소방수로 나섰지만 타이틀과는 인연이 멀었다.
윤석민 자신도 2005년 신인시절부터 소방수로 나섰지만 2006년 2006년 19세이브로 5위에 오른 적이 있다. 2007년부터는 선발투수로 전환해 소방수생활은 접었다. 2011년에는 선발투수로 다승 포함 투수 4관왕에 올라 정규리그 MVP를 따냈다. 특히 이례적으로 다승왕에 이어 구원왕까지 도전하는 것이다.
역대로 다승왕과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한 투수는 선동렬, 송진우, 이상훈, 김용수였다. 선동렬은 해태시절 1986년, 1989년, 1990년, 1991년 다승왕에 올랐고 소방수로 변신해 1993년과 1995년 세이브 1위에 올랐다. 송진우는 빙그레 시절인 1990년과 1992년 세이브 1위에 이어 1990년 다승왕을 차지했다. 특이하게도 1992년 다승와 세이브 1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이상훈은 LG시절 1995년 다승왕에 이어 1997년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김용수도 LG 시절 1986년, 1987년, 1989년 세이브 1위에 올랐고 선발투수로 변신해 1998년 다승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윤석민은 27경기에 등판해 1승4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7를 기록하고 있다. 세 번의 블론세이브가 눈에 띠지만 전반적으로 듬직한 소방수로 팀의 5할 승률 버티는데 일조하고 있다. 소방수 윤석민이 있기 때문에 KIA 마운드가 안정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도 그의 소방수 생활은 올해 1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소방수 타이틀을 거머쥘 것인지 더욱 주목을 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