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자는 외롭고, 쫓는 자는 담대해진다. 최나연(28, SK텔레콤)이 두 가지 상황을 극적으로 경험하고 LPGA 투어 2015 시즌 2승째(개인통산 9승째)를 챙겼다.
최나연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 피나클컨트리클럽(파71, 6374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3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30, 미국)와 역전 재역전극을 펼친 끝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
아칸소 대학을 졸업해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아칸소 챔피언십은 각별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지만 이 대회 우승 이후 1년 동안 한번도 우승이 없었다. 매 대회 좋은 성적을 올려 세계 랭킹에서는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유독 우승운은 없던 그녀다.

2015 시즌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그 동안의 불운을 씻고자 했던 루이스였지만 또 다시 한국 낭자군에 발목을 잡혔다.
쫓고 쫓기는 둘의 승부는 최나연이 16번 홀을 지나면서 짜릿한 재역전극으로 귀결 됐다. 스테이시 루이스가 한 홀 앞서 17번 홀을 시작할 무렵만 해도 루이스의 상황이 우승컵에 훨씬 가까웠다.
13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스티이시 루이스는 17번홀(파3) 티샷을 홀 컵 2미터 주변에 가져다 놨다. 분위기를 압도한 루이스는 그린으로 향하며 두 손을 들어 운집해 있는 갤러리들의 응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가 뒤바뀌는 것도 한순간이었다. 16번 홀에서 마지막조로 뒤를 따르던 최나연이 샷이글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샷이글 소식을 듣지는 못했겠지만 설상가상으로 루이스는 17번 홀에서 어렵지 않아 보이던 버디마저 실패하고 말았다.
마지막 3라운드를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최나연은 부담감 탓인 지 후반홀 초반까지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기는 했지만 6번과 13번에서 보기를 범해 전날 보다 되레 타수를 하나 잃고 있었다.
기적 같은 일은 16번 홀에서 일어났다. 홀컵까지 142야드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8번 아이언으로 날린 세컨샷이 그린에서 한번 튄 뒤 바로 깃대를 맞고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12언더파로 공동 2위이던 최나연을 단숨에 단독 1위로 끌어올리는 샷이글(-14)이었다.
최나연은 여세를 몰아 148야드 파3로 구성 된 17번 홀에서 역시 8번 아이언으로 버디를 낚아 올렸다. 최나연의 8번 아이언 티샷은 홀컵 30cm 옆에 공을 가져다 놓았다. 지난 2월 1일 LPGA 투어 2015 시즌 개막전이던 코티즈 골프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맛보는 우승 결정의 순간이었다.

또 다시 한국 선수에게 일격을 당한 스테이시 루이스는 12언더파로 아즈하라 무노스(스페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함께 공동 3위가 됐고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가 13언더파로 단독 2위에 랭크 됐다.
1, 2라운드에서 선두권을 형성했던 허미정(26,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3오버파, 최종합계 8언더파로 공동 1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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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의 LPGA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경기 장면.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