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리그를 누가 보나?’ KBL, 출범 후 최대위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29 10: 49

불법스포츠 도박으로 프로농구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감독은 물론 선수까지 연루가 됐다.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52) KGC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 감독은 “선수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라며 혐의내용을 일체 부인했다. 이어 “성실히 잘 조사를 받았고 억울했던 부분을 다 소명했다. (사채업자와의 통화 녹취록은) 돈을 갚겠다고 한 내용일 뿐, 다른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 입증에 상당 부분 소득이 있었다”며 수사진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1일 전 감독을 다시 소환해 2차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불법 스포츠토토 사건은 선수들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6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전직 프로농구선수 A가 불법스포츠 도박에 참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는 억대 베팅을 한데 이어 다른 선수에게 “후배들에게 실수 좀 하게 하라”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냈다. 단순 베팅이 아니라 승부조작사건에 현직선수 여러 명이 가담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 수사결과에 따라 전 감독 사건의 파장을 뛰어넘는 악영향이 올 수 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KBL은 시즌 9월 개막, 단신 외국선수제 도입 등으로 흥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월에는 아마와 프로가 겨루는 최강전 토너먼트도 개최된다. 그러나 불법스포츠 토토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다. 프로농구는 흥행은커녕 존폐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승부조작이 현실로 드러날 경우 가뜩이나 하락세인 프로농구는 팬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영기 KBL 총재는 29일 오후 3시 논현동 KBL 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는다. 프로농구의 근간이 흔들리는 중대한 시점에서 총재가 어떤 발언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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