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이 사법처리와는 다르게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의지를 나타냈다. 전창진 감독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면 돌파 한다는 의지다.
KBL은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프로농구와 관련된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입장과 대처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영기 총재는 "최근 발생한 프로농구계 불법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 사건들로 농구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 말씀 드린다"면서 "2013년 강동희 감독 사건 이후 환골탈태 하겠다는 각오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진위 여부를 떠나 또 다시 의혹에 연루됐다는 것만으로 참담한 심정이며 깊은 사좌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KBL은 전창진 감독의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직접 면담을 실시했고 지난 시즌 전 감독의 경기 운영 내용을 정밀히 분석한 것으로 설명했다. 그리고 KBL 규약 및 규정 위반 관련 에 대해 본인 소명 서류를 접수한 상황.
김 총재는 "원래 선수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감독 및 코치도 등록이 들어 온다. 그러면 심사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 4월로 kt에서 계약기간이 만료됐다. 따라서 현재 엄격하게 말하면 KBL 소속 감독이 아니다. 따라서 다시 가입을 원하면 엄격한 심사를 통해 판단한다는 말이다. 자격에 대해 심사하겠다는 말이다. 이미 제한한 사례가 있다. 자격을 엄격히 심사해서 판단한다는 말이다"고 설명했다.
또 "등록 신청이 들어오면 감사가 중심이 되어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런 절차를 통해 이사회서 다시 심사를 할 생각"이라면서 "수사에 대한 상황이 중요하다. 분명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도박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분명 조사하는데 한계가 있다. 무혐의 처리가 됐더라도 KBL 규약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최강의 선수 기용(규약 제 17조), 성실 의무(규약 제 70조) 등을 통해 판단할 것이다. 당시에도 KBL에서 경고문이 나갔다. 경기 내적인 부분만 따져서 지도자로 결격 사유가 생긴다면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KBL은 전창진 감독에 대해 시즌 등록 보류 결정을 내렸다. 전 감독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새 시즌 코칭 스태프에 대한 자격 심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KBL은 30일에 전 감독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뒤 7월 초 재정위원회를 소집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전 감독은 2014-2015 시즌 kt 감독 시절인 지난 2월말∼3월 5개 경기에서 사설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돈을 걸어 2배 가까운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전 감독이 3∼4쿼터에 후보 선수를 투입해 일부러 패배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했다는 첩보를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김영기 총재는 "수사와 KGC 구단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KBL의 규정에 대해 전 감독에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시일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등록이 들어오면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10bird@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