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접 간섭' KBL, 위험한 줄타기 나섰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29 15: 51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하게 됐다. 감독의 권한까지 침범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KBL은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프로농구와 관련된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에 대한 입장과 대처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미 강동희 전 감독의 문제로 인해 불거졌던 상황에서 해결책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KBL은 이번 사태로 인해 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특히 경기 막판 선수 기용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영기 KBL 총재는 "경기 막판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불성실한 선수 기용이라면 KBL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최강의 선수를 기용했느냐에 대해 중점을 맞출 것이다. 이것은 팬들과의 약속이다. 최고의 선수를 볼 권리가 팬들에게 있기 때문에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다. 엄격하게 규제할 방법이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 경기력에 대해 좋지 않은 문제들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KBL은 경고문을 발송한 바 있다. 지난 2월 24일 이례적으로 구단들에게 경고문을 보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판단하기는 했다.
김영기 총재는 "당시 경기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 갔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문제가 발생되어 경고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제도적으로 보완할 것이다. 전 감독은 한달 전에 그러한 문제 때문에 수사 선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사법 당국에 문제가 된 것은 그쪽에서 해결을 하는 것이다. 다른 경기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는 불성실한 경기가 나타난다면 좌시하지 않을 생각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김 총재는 "현재 정해진 규약 뿐만 아니라 더 자세하게 세부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 내용면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감독들도 많은 노력을 했겠지만 앞으로는 문제가 된다면 반드시 따져 보겠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감독 권한에 대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 매번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여러가지로 고민을 한다. 직접 현장에서 지켜본다면 나타나는 상황이다. 매번 문제를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팬들의 보는 시각이 조금은 해소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 실무자들과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논의를 했다. 미국에서 열린 워크숍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다. 현장에서 더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세부적인 규정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감독의 권한까지 침범할 수 있는 위험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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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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