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에서 승리한 한국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이하 한국)이 러시아와 정상을 다툰다.
한국은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KCC와 함께 하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4일째 경기서 일본을 80-65로 제압했다. 나란히 3연승을 달린 U대표팀과 러시아는 30일 맞대결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4연패를 당한 일본은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이재도, 허웅, 문성곤, 최준용, 이승현이 주전으로 나왔다. 높이와 기동력을 두루 갖춘 선수들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미였다. 이재도가 3점슛 두 방 포함, 12점을 몰아친 한국은 21-17로 1쿼터를 앞섰다.

이민현 감독은 한희원, 정효근, 강상재 등 포워드 자원들을 교체로 투입해 충분히 활용했다. 실책을 연발한 한국은 2쿼터 일본에게 연거푸 속공을 내주며 21-2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2쿼터 시작 후 6분 30초 동안 한국은 8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6점을 이승현이 해결했다.

답답했던 한국은 문성곤이 골밑슛과 3점슛을 묶어 9점을 터트려 숨통을 텄다. 한국은 41-36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후반전은 이승현의 독무대였다. 골밑에서 이승현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골밑슛을 터트려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3쿼터 후반에는 이승현의 멋진 블록슛까지 터졌다. 이승현은 정확한 외곽슛까지 가미해 한국에 58-52 리드를 안겼다.
속공을 앞세운 일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중반 이승현이 내준 공을 허웅이 3점슛으로 연결했다. 한국은 69-61로 달아났다.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 종료 1분 46초를 남기고 정효근이 통쾌한 슬램덩크를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당황한 일본은 실책을 연발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이재도가 18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이승현은 15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골밑을 지켰다. 허웅과 문성곤은 13점씩 보탰다.
이제 한국은 30일 러시아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나란히 3연승을 달린 두 팀의 대결은 자연스럽게 결승전이 됐다. 2미터 장신들이 즐비한 러시아를 상대로 한국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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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