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이 사람을 아십니까] (13) NC 소통의 창구, 박중언 과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30 05: 55

야구장의 주인공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입니다. 조연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코칭스태프, 혹은 프런트라고 답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겠죠. 그들이 조연인 건 맞지만,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할 사람들은 화려한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 매진하는 이들이 아닐까요. 매주 1회 잘 모르고 지나쳤던 그들의 이야기를 OSEN이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NC 다이노스는 국내 프로 스포츠 최초로 페이스북 계정 10만명의 팬을 돌파한 구단이다. NC 팬들은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선수단 관련 소식과 소소한 일상을 보고 즐긴다.
선수단과 팬들 사이에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NC 홍보팀 박중언(31) 과장이다. 페이스북·트위터 등 NC 구단 SNS를 관리하는 박중언 과장은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1군 선수단의 전경기를 함께 하며 SNS에 깨알 같은 사진과 영상·기록을 올린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B컷'이 오히려 더 친숙하다.

최근에는 2011년 9월 신인지명 이후 모인 박민우 포함 5명의 선수들의 앳된 시절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에릭 해커의 학창 시절 졸업파티 사진도 NC 페이스북이 아니면 볼 수 없다. 짧은 영상을 통해 선수들이 쑥쓰럽게 전하는 인사말을 비롯해 선수단 안팎에서 일어나는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사진과 영상이 팬들에게 전해진다. 여기에 특별한 기록 또는 홈런 그래프 및 투구 분석표 같은 정보들을 팬들에게 제공하는 기능도 한다. 
이 모두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는 NC 홍보팀과 박중언 과장의 노력이다. 박 과장은 "2011년 구단이 창단했을 때부터 모바일 SNS가 뜨기 시작했다. 젊고 빠른 구단 이미지에 맞춰 팬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실시간이 가능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며 "NC 홍보팀에서 SNS를 관리하고 있다. 현장에서 올리는 컨텐츠를 제가 담당한다. 우리 팀 선수들 역시 SNS에 개방적이라 협조를 잘해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 과장은 "처음에는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이제는 노하우가 어느 정도 쌓였다. 어느 연령층에서 어떤 컨텐츠를 좋아하는지 보고 있다. 제가 궁금해 하는 것은 팬들도 궁금해 하실 것으로 생각해서 사소한 것도 선수들의 동의하에 올린다"며 "앞으로는 팬들께서 컨텐츠를 올리고 주도하며 쌍방향 소통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박 과장이 선수단 소식을 빠르고 재미있게 SNS에 올릴 수 있는 것은 그가 NC의 모든 경기에 빠짐없이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홍보팀의 업무이지만 홈·원정 가리지 않고 NC의 경기에는 항상 박 과장이 있다. 지난 2011년 7월 입사한 뒤 이듬해 2군 경기를 시작으로 올해 1군 3번째 시즌까지 개인적인 일로 빠진 5~6경기를 빼놓고 모든 경기를 커버했다. NC 역사의 산증인이다.
하지만 박 과장은 "난 이제 300경기 조금 넘게 봤을 뿐이다. 주위에서 고생한다고 칭찬도 해주시지만 다른 팀 프런트 분들께서는 1000경기 이상 보셨다. 한 때 많이 봤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건방진 생각이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 총각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계속 부딪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앞으로도 될 수 있는 한 모든 경기를 현장에서 볼 것이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박 과장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NC 구단을 방문한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추신수를 통해 '좋은 프런트란 어떤 프런트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두 선수의 대답은 "선수가 운동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드는 프런트"였다. 박 과장은 "처음에 거창한 대답을 기대했지만 사실 그게 가장 맞는 말이었다. SNS를 운영하고 있지만, 제1법칙이 선수들이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선수들이 미디어에 좋게 노출되도록 미디어 분들의 업무환경 지원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과장은 "팬들이 우리 SNS를 계속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는 10만 대군이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SNS 성원이 우리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 SNS 담당자로서 더 많은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팬 분들께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항상 현장에서 발로 뛰며 움직이는 박중언 과장이 소통 창구로 있기에 NC 선수들과 팬들은 더욱 친밀하게 가까워진다.
waw@osen.co.kr
 
박중언 과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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