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
이건열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야구대표팀 감독(53.동국대 감독)이 대회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20년만에 U대회 야구가 열린다. 준우승만 두 번했으니 이번에는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출신인 이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모교 동국대 감독으로 부임해 2년 동안 7번의 우승을 이끌었고 실적을 인정받아 U대회 사령탑으로 발탁받았다. 차동철 건국대 감독, 고천주 송원대 감독, 김용위 경남대 감독, 최건용 동국대 코치가 함께 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7일부터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훈련을 시작으로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월4일까지 KIA 타이거즈 2~3군과 세 차례의 연습경기를 갖고 7월 6일(오후 6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강호 일본과 첫 경기를 벌인다. 다음은 이 감독과 일문일답.

-젊어서 그런지 대표팀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목표는 무엇인가?
▲팀 분위기가 아주 좋다. 선수들도 모두들 성실하고 착하다. 선수들에게 지금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8월 프로 지명을 앞두고 스카우트들이 대거 집결하고 있다. 외국 스카우트들도 몰려든다. 박찬호도 U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훈련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일단 연습 3경기에서 장단점을 파악하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발탁할 것이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일본과 미국 등 경쟁팀들의 전력이 좋다. 메달 전략은?
▲우선 일본과의 첫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잘 풀리면 분위기를 잘 탈 것이다. 나도 대표팀의 전력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 기대가 된다. 일본과 미국의 전력이 가장 좋고 아마야구가 좋은 대만도 탄탄하다. 일본은 일찌감치 대표를 소집했고 실전도 많이 치러 가장 탄탄한 팀인 것 같다. 우선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삼을 것이다.
-주전 라인업을 소개해달라.
▲클린업트리오는 김호은(외야수, 연세대 4년) 김주현(내야수, 경희대 4년) 홍창기(외야수, 건국대 4년)로 구성한다. 세 선수가 모두 컨택 능력과 장타력이 좋다. 이들이 잘 해주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조수행(외야수, 건국대 4년)과 이성규(내야수, 인하대 4년)가 테이블세터진이다. 발 빠르고 센스가 있다. 하위타선은 채상현(외야수, 인하대 4년), 서예일(내야수, 동국대 4년), 김융(포수, 성균관대 4년) 등이 나선다. 9번 김성훈(내야수, 디지털대 4년)도 빠르고 컨택능력과 파워까지 있다. 전반적으로 기동력이 좋다. 다만 왼손타자가 10명이나 되는데 잘 운용해야 한다.
-수비력은 탄탄해 보이는데.
▲소속 학교에서 유격수로 뛰는 선수만 4명이다. 확실한 2루수가 없어서 그렇게 선택했다. 포지션을 적응시키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본기가 좋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외야수들은 발빠르고 어깨가 좋다. 나원탁(홍익대)이 빠졌지만 포수진은 김융(성균관대 4년)과 문성용(건국대 4년)이 무난이 소화해줄 것이다. 수비력만 본다면 프로의 2군 수준은 충분히 된다.
-8명의 투수 활용법이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확실한 에이스와 소방수가 없지만 자원을 폭넓게 활용하겠다. 왼손 김성재(원광대 4년)와 최채흥(한양대 2년) 가운데 한 명이 첫 상대인 일본전에 나설 것이다. 연투능력과 변화구가 좋은 사이드암 김재영(홍익대 4년)과 최동현(동국대 3년) 김주한(고려대 4년)은 상대에 따라 투입할 것이다. 제구력을 갖춘 임서준(인하대 4년)과 김명신(경성대 3년)은 불펜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는 투수와 타자를 한 명씩 꼽는다면?
▲좌완투수 최채흥을 주목하고 있다. 스피드는 138~140km를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계속 스피드가 좋아진다고 한다. 볼이 묵직하고 회전력이 좋다. 성격도 시원시원하다. 고교시절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작년에도 21세 이하 대표로 뽑혔다. 타자는 4번 김주현인데 최희섭의 폼과 비슷하고 장타력이 좋다.
-대회지원을 준비하는데 부족한 것은?
▲너무 지원을 잘 해주어 만족스럽다. 마치 프로구단의 선수들처럼 대우를 해준다. 숙소(신양파크호텔)나 먹는 것도 아주 잘 나오고 빨래 서비스까지 빈틈이 없다. 대한야구협회에서도 매니저를 파견하는 등 주변에서 부족함 없이 지원을 잘해주어 고마움을 느낀다.

▲U대회 야구소개
참가팀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 멕시코, 중국, 체코, 프랑스 등 8개팀이다. 한국은 일본 중국 프랑스와 A조에 편성되어있다. B조는 미국 대만 체코 멕시코이다. 7월 6일부터 A조와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갖고 조별 1, 2위가 4강에 진출해 크로스매치를 벌여 결승전(7월 11일)을 갖는 방식이다. 경기는 무등야구장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한국은 6일부터 8일까지 각각 일본-프랑스-중국과 예선리그를 갖는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멕시코, 대만 등과 메달경쟁에 나선다. 이 가운데 일본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일본과 미국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153km 우완 다나카 세이키(소카대 3년)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도 한국은 4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 1993년 미국 버팔로, 1995년 일본 후쿠오카 대회에 참가해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최강 쿠바에게 무릎을 꿇어 각각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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