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가 사업 다각화와 현지화 전략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자동화’ ‘연결성’ ‘효율성’을 키워드로 자동차 업계를 넘어 그 외 산업에도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심산이다.
30일 한국로버트보쉬(이하, 보쉬)는 서울 중구 소공동의 플라자호텔에서 '2015 연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해 성과와 올해 사업 전망,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프랑크 셰퍼스 한국로버스보쉬 대표이사는 "한국에서의 견실한 실적은 우리의 장기적인 전략인 지속적인 투자 및 사업 다각화에 기반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이와 같은 전략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보쉬는 지난해 총 매출 2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2/3가 자동차 부품 매출로 이뤄졌으며 이 또한 한국 진출 이래 최대를 차지했다.

보쉬는 올해 현지화의 일환으로, KCW㈜와 50:50 와이퍼 시스템을 개발, 제조, 판매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미 대구시와 본사 및 시스템 제조 공장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2016년 말 생산에 들어갈 공장에 투자될 금액은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보쉬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 이동성의 모든 영역에 대해 전문성을 보유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를 위해 자동차부품 기술 사업 부문의 명칭을 모빌리티 솔루션 부문으로 변경했으며 특히, 자동화, 전기차, 연결성 부문에서의 경쟁력과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보쉬는 2015년 3-5% 매출 성장(환율 효과 조정 후)을 예상하고 있다. 독일에서 열린 연례 기자 간담회에서 폴크마 덴너 보쉬그룹 회장(Dr. Volkmar Denner)은 “기존 사업에서 보쉬의 경제적, 기술적 강점은 새로운 시장 세그먼트 개척을 가능하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연결(Internet-enabled) 제품 및 인터넷 기반(Internet-based) 서비스는 보쉬의 향후 매출 성장의 초점 중 하나”라며 “우리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연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발전시키는데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쉬는 2025년 신차의 15%가 전기화된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향후 10년 동안 내연기관 엔진이 ‘효율적인 이동성에 초점을 두는 것으로, 보쉬는 디젤 엔진 10%, 가솔린 엔진 20%까지 연료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셰퍼스 대표이사는 “디젤에서의 성취를 전기차 분야에서도 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동화 안전 기술과 자율주행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운전자 조력 시스템(DAS, Driver Assistance System) 시장에서 보쉬의 매출은 매년 1/3씩 성장하고 있다. 보쉬는 순항제어 시스템(ACC, Adaptive Cruise Control)과 같은 자동차 안전 시스템에 적용되는 레이더 센서 등의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셰퍼스 대표이사는 2018년 자동 발레 주차, 2025년 부분 자율 주행, 2025년 이후 완전한 자율 주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교통 흐름에 따라 자동차 주행 속도를 조절해 자동 가속 및 제동을 통해 후방 추돌사고 예방을 도와 주는 순항제어 시스템(ACC, Adaptive Cruise Control)과 'E-Call'이라는 사고 발생시 운전자의 신고 없이도 사고 정보가 자동으로 전달돼 응급 또는 사고 처리반이 출동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커넥티드 자동차 서비스에 대해 증가하는 요구에도 적극 대응한다.
보쉬는 인터넷이 미래의 이동성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커넥티드 주행은 이동성(mobility) 서비스 사업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를 들어, 차량 내 ECU의 데이터 전송은 예방 정비 및 연료 절감을 위한 팁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자동차 리스 및 보험 회사의 차량 관리를 지원한다.
셰퍼스 대표이사는 “인터넷이 매우 발달된 한국 시장은 커넥티드 주행 서비스에 있어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보쉬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쉬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에 맞춰 투자, 시작에 접근할 계획이다.
한편, 그리스 디폴트로 인한 유로화 변동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셰퍼스 대표이사에 따르면 주문이 대부분 유로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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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스 프랑크(Dr. Frank Schaefers) 한국로버트보쉬(주) 대표이사./ 한국로버트보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