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게 조성주는 진정 '전가의 보도'이자 축복과 같은 존재였다. 주성욱을 시작으로 이승현 김대엽 이영호 등 KT가 내노라하는 선수들도 조성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조성주가 역올킬쇼를 펼친 진에어가 프로리그 3라운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진에어는 30일 서울 서초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벌어진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5시즌' 3라운드 플레이오프 KT와 경기서 주성욱에게 1, 2세트를 연달아 내줬지만 세번째 주자로 나선 조성주가 4승을 쓸어담으면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진에어는 내달 4일 SK텔레콤과 3라운드 우승을 두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초반은 KT의 분위기였다. 진에어가 지난 29일 CJ와 경기서 올킬쇼를 선보인 김유진을 첫번째 주자로 내세웠지만 주성욱은 김유진을 재치있는 암흑기사 압박으로 요리한 다음, 이병렬에게도 진영 바꾸기 끝에 승리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러자 차지훈 진에어 감독은 주저없이 세번째 주자로 조성주를 내세웠다. 이때부터 조성주의 기막힌 올킬 원맨쇼가 펼쳐졌다. 조성주는 정신없이 주성욱의 진영 이곳저곳을 흔들면서 압박을 시작했다. 주성욱의 병력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졌다.
주성욱을 첫번째 제물로 삼은 조성주의 두번째 제물은 이승현이었다. 이승현은 강력한 저글링 맹독충 바퀴 러시를 선택했지만 조성주의 뛰어난 방어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 번의 공격이 실패한 댓가는 가혹했다. 조성주는 그대로 이승현의 진영을 공략하면서 단숨에 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가장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주성욱 이승현을 넘자 이후는 거침이 없었다. 기세를 탄 조성주는 김대엽을 본진에 가둬둔채 3-2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마지막 상대인 이영호 역시 벌쳐와 벤시로 두들기면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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