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43살, 롯데 안방 바통터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7.01 06: 00

롯데 자이언츠 주전포수 강민호(30)가 부상을 당했다. 지난 달 27일 사직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강민호는 스윙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경기에서 빠졌다. 리그 반환점을 돌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시기가 왔고, 강민호에게 탈이 났다.
강민호는 올해 타율 3할2푼에 24홈런 60타점으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강민호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투수들이 입을 모아 리드를 칭찬할만큼 포수로서 기량도 성숙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민호의 부상은 롯데에 큰 타격이 됐다.
정밀 검진결과 강민호는 다행히 근육이 파열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쉬어가면서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강민호는 최소 2~3경기 정도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운 감독은 "강민호는 타석에 (대타로) 들어갈 수 있어도 수비는 몇 경기동안 힘들 것 같다. 젊은 포수들에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는 엔트리에 포수 3명을 운용하고 있다. 일단 강민호는 엔트리에 그대로 남아 있고, 지난 달 30일에는 안중열(21)이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백업포수로 1군에서 뛰고 있던 김준태(22)가 안중열과 함께 당분간 포수 마스크를 나눠 쓸 전망이다.
경남고 출신의 김준태와 부산고 출신 안중열은 1살 차이, 그래도 많은 대회에서 마주쳤던 사이다. 롯데에서 재회하게 됐는데, 1군 백업자리를 놓고 확실하게 치고나가는 선수는 아직 없다. 안중열이 5월 2일 트레이드 이후 계속해서 백업포수를 차지했고, 김준태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둘의 자리를 맞바꾼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민호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긴 것이다.
포수로서 수비 기본기는 갖추고 있는 두 선수다. 게다가 타격까지 무시할만한 성적은 아니다. 김준태는 불과 4경기에 나갔지만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달 28일 넥센전에서는 부상을 당해 빠진 강민호를 대신해 선발로 투입, 3타수 2안타로 활약을 펼쳤다. 안중열은 롯데 이적 후 18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3타점으로 만만찮은 모습이다.
강민호가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쓰는 건 주말 사직 SK 와이번스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돌아온다면 김준태와 안중열 두 명가운데 한 명은 상동구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누가 더 기회를 얻고,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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