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만 올려놓는 것이다”.
6월 들어 한화 이글새 캡틴 김태균(33)의 성적이 심상치 않다. 6월에만 타율 4할5리(74타수 30안타) 9홈런 34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성적도 타율 3할4푼1리 16홈런 64타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주장으로서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지만 욕심을 거뒀다. 그보단 팀의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김태균은 4월까지만 해도 24경기서 타율 2할8푼2리 4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5월에는 21경기서 타율 3할2푼5리 3홈런 12타점. 다른 팀 입장에서 본다면 좋은 활약이지만 팀의 중심타자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었다. 팬들이 매년 김태균에게 높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기에 초라해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태균은 최근 들어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대전 넥센전에서 선제 결승 스리런포를 날리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리고 28일 문학 SK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10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근 4경기 타율은 5할6푼3리(16타수 9안타)에 달했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았다.
그러나 김태균은 최근 들어 좋아진 타격감에 대해 “특별히 잘 맞는 이유는 없다”면서 “앞에서 찬스를 잘 만들어주니까 더 집중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좋아진 홈런 페이스로 욕심을 낼 법도 했다. 하지만 김태균의 입장은 단호했다. 그는 “홈런이 지금 나온다고 해서 끝까지 나오는 것도 아니다. 홈런은 잘 칠 때도 못 칠 때도 있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홈런 욕심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예전과는 달랐다. 김태균은 “예전엔 홈런이 안 나왔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 상황이 있는 것이고 지금 상황이 있다. 홈런 치고 싶다고 무턱대고 휘두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홈런 타자라고 매일 홈런 치는 것도 아니고 안타를 많이 치는 선수라고 해서 홈런을 못 치는 것도 아니다. 홈런이 많으면 좋지만 못 친다고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지금까지 16홈런을 기록 중이다.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했던 2003, 2008시즌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김태균은 “팀이 먼저다. 자기 잘나봤자 소용없다”면서 “팀 성적이 나와야 개인 성적도 나오는 것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개인 기록 보다는 팀의 상승세에 무게를 뒀다.
마지막으로 김태균은 최근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숟가락만 올려놓는 것일 뿐이다. 혼자 잘 한 것도 아니다.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라고 답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도 “누가 있고 없고는 중요치 않다. 내가 한 달 빠져있을 때도 팀 성적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다 같이 잘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 개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김태균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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