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해트트릭' 메시, '휴화산' 아르헨티나를 '활화산'으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7.01 10: 18

리오넬 메시(28, FC바르셀로나)의 황금 왼발이 잠들었던 아르헨티나의 화력을 깨웠다.
아르헨티나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칠레 콘셉시온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서 메시의 도움 해트트릭과 앙헬 디 마리아의 2골 1도움에 힘입어 파라과이를 6-1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오는 5일 개최국 칠레와 결승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최강의 공격진으로 꼽혔다. 메시를 필두로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 앙헬 디 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를로스 테베스(보카 주니어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하비에르 파스토레, 에세키엘 라베치(이상 파리 생제르맹) 등 면면이 화려했다.

이들은 올 시즌 유럽 무대를 평정한 특급 공격수들이다. 특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와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2위를 차지한 메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아게로,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3, 4위 테베스와 이과인은 판타스틱4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했다. 파라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서 2골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2, 3차전 상대였던 우루과이, 자메이카전서 각 1골에 그쳤다. 콜롬비아와 8강서도 연장 120분 동안 무득점 빈공에 시달린 뒤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4강에 올랐다.
파라과이전서 확 달라졌다. 잠 자던 아르헨티나의 공격력을 깨운 건 '축구신' 메시였다. 득점과 도움에 모두 능한 그는 이날 도우미 역할에 충실했다. 전반 15분 메시의 마법이 시작됐다. 좌측면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배달하며 마르코스 로호의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27분에도 침투하는 동료의 입맞에 맞는 정확한 패스를 건네며 파스토레의 추가골을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8분 상대의 볼을 끊어낸 뒤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박스 안으로 치명적인 패스를 넣었다. 파스토레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못했지만 디 마리아의 리바운드 슈팅으로 4-1로 앞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23분엔 탄성을 자아냈다. 절묘한 드리블과 2대1 패스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박스 안에서 날린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손끝에 걸렸지만 메시의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리고 메시는 후반 38분 기어코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박스 안에서 중심을 잃으며 넘어졌지만 끝까지 패스를 건네며 곤살로 이과인의 쐐기골을 도왔다. 
메시는 이번 대회서 필드골이 없다. 페널티킥으로 넣은 1골이 전부다. 하지만 그는 골 만큼 값진 활약으로 아르헨티나에 결승행 티켓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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