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의혹으로 이미지에 치명타를 맞은 프로농구가 전창진 사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창진(52) KGC 감독은 1일 오전 2차 소환조사를 위해 서울 중부경찰서로 출두했다. 전 감독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거부하면서 소환일이 한 차례 미뤄졌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왜 거부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 감독은 “오늘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마무리가 되는대로 다시 이야기를 하겠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반복했다.
김영기 KBL 총재는 지난 달 29일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승부조작 및 불법스포츠토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 KBL은 KGC구단의 건의에 따라 전창진 감독의 시즌 등록을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KGC 구단은 전창진 감독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김승기 코치체재로 선수단을 꾸리며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일단 경찰에서 수사결과가 나와야 KGC구단이 전 감독의 신분등록을 할 수 있다. 등록이 이뤄져야만 KBL이 재정위원회를 소집해 전 감독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경찰의 2차 소환조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KBL은 시즌 9월 개막, 단신 외국선수제 도입 등으로 흥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월에는 아마와 프로가 겨루는 최강전 토너먼트도 개최된다. 공교롭게 전창진 감독의 2차 소환조사가 이뤄진 같은 날, KBL은 최강전 조추첨을 실시한다.
이 와중에 전 감독은 물론 선수의 불법스포츠도박 가담 혐의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프로농구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이미 싸늘하게 식었다. 프로농구는 대중으로부터 ‘조작리그’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는 상황이다. 비시즌에 유니버시아드대회, 최강전 등 여러 농구이벤트가 있지만 모두 승부조작 사건에 묻혔다. 농구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인정될 경우 프로농구는 치명타를 입고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게 된다. 농구계는 전창진 사태 결과에 숨을 죽이고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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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