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충연, "윤성환 선배님의 커브 배우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01 11: 36

그토록 바라던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최충연(경북고)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의 2016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정통파 최충연은 뛰어난 체격 조건(189㎝ 85kg)을 바탕으로 최고 149km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한다. 올 시즌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1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93.
구단 관계자는 "여전히 성장중인 투수이며 상하체 밸런스가 좋다. 체격에 비해 부드러운 투구폼을 보유했고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직구의 각과 무브먼트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투수로 뛴 걸 감안하면 향후 구속과 전반적인 기량 향상이 기대되는 재목"이라며 "3년 안에 선발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0일 경북고 야구장에서 만난 최충연은 "줄곧 대구에서만 살았는데 삼성의 지명을 받는 게 꿈이었다. 막상 지명을 받고 나니 정말 좋긴 한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경북고 원투 펀치 박세진과 최충연을 놓고 저울질하다 우완 정통파 최충연을 선택했다.
이에 최충연은 "조급한 건 없었고 감독님께서 1차 지명 발표를 1주일 앞두고 나와 세진이에게 '누가 되든 축하해주고 둘다 전국 1,2위니까 누가 먼저 뽑힐지 신경쓰지 말고 경기할때도 편안하게 하라'고 주문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지명 발표 후 세진이가 먼저 와서 축하해줬다. 나도 '7월 6일에 좋은 소식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기쁘면서도 뭔가 무거운 마음이 든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게 있다. 훈련할때 기쁜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태어나서 이렇게 연락을 많이 받은 건 처음"이라는 최충연은 "친척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 때 알던 친구들까지 축하 연락을 해줬다. 그리고 삼성 팬들의 페이스북 친구 신청도 엄청 많이 들어와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최충연은 지난해보다 키가 2cm 더 자랐고 아직도 성장이 멈추지 않았다는 후문. 최충연 또한 "석 달 전에 키를 측정했는데 189cm였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은 키가 더 컸다고 말한다. 나 역시 아직 더 자라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더 컸을 것 같다"며 "투수로서 키가 더 크면 유리하긴 한데 계속 크니까 훈련할때 조금 신경이 쓰인다.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들이 '아직 키가 크니까 웨이트 트레이닝할때 강도가 너무 높으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반면 몸무게는 85kg에 불과하다. 체중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집에 갈때 햄버거 2개 사들고 가고. 밥, 간식 다 챙겨 먹는데도 몸무게가 유지만 되고 불어나지 않는다".
최충연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 피치 스타일. 직구 최고 149km. 평균 구속은 140~145km. 그리고 변화구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아직 체인지업은 연마 단계에 불과하나 습득 능력이 빠르다는 평가다. 최충연은 "체인지업은 5단계 가운데 3단계 수준에 이르렀다"며 "체인지업을 연마한 뒤 서클 체인지업 또는 싱킹 패스트볼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 투수 가운데 윤성환의 커브를 배우는 게 목표. 최충연은 "윤성환 선배님의 커브를 배우고 싶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 삼성에 있는 (허)정수형을 비롯해 프로에 가 있는 선배들이 윤성환 선배님의 커브 보면 최고라고 하더라. 꼭 배우고 싶다. 커브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 컨트롤 등 배우고 싶은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엄지를 세웠다.
최충연은 중학교 1,2학년 때 3루수로 뛰었고 3학년 때 안방을 지키던 선수가 야구를 그만 두는 바람에 포수 마스크를 썼다. 고등학교 진학 후 본격적인 투수 수업을 받았다. 3년 만에 고교 무대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할 만큼 잠재 능력이 뛰어나다. 반면 경험 부족은 보완해야 할 과제.
최충연 역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아직 세진이 만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게 아니다. 조금씩 '아, 이거다' 싶은 게 있다. 봉황대기 대회 때 잘 하다가 황금사자기 대회를 1주일 앞두고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아무래도 지명을 앞두고 마음이 조급해진 것 같다. 경기할때 조금씩 잡히는 것 같았는데 한 순간에 무너졌다. 기복을 줄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최충연은 구자욱(내야수)과 함께 소녀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그는 "잘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가로 저으며 "사실 여자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편이다. 잘 생겼다는 말보다 야구 잘 한다는 말 듣고 싶다"고 성공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최충연의 별명은 벌레, 최곤충 등 곤충과 관련된 게 많다. "이름에 '충'자가 들어가 그렇다"는 게 최충연의 설명이다. 그는 "프로에 가서 '제2의 오타니'라 불리고 싶다. 투구하는 게 정말 멋지다. 다들 좋아하는 선수가 있냐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오타니라고 대답한다. 투구 밸런스와 구속 그리고 변화구 구사 능력 등 진정한 롤모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9개 구단 타자 가운데 맞붙고 싶은 타자가 누구냐'고 묻자 주저없이 "넥센 박병호 선배님"이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최충연은 "일반적으로 타자 몸쪽으로 던지면 배트가 밀려 범타가 나오는데 박병호 선배님은 손잡이 부분에 맞아도 넘어간다. 내 공을 한 번 던졌을때 박병호 선배님께서 치지 못한다면 잘 들어간거니까 한 번 시험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 게 최충연의 목표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열심히 노력해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말하는데 기대보다 잘 할 수 있도록 격려 또는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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