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제리 디포토 단장(47)이 사임할 듯하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 이하 현장 코칭스태프와 갈등 끝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미국 주요 언론들은 1일(이하 한국시간) 디포토 단장이 에인절스 단장 자리를 내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폭스스포츠' 최초 보도대로 프런트와 현장 사이에서 갈등이 심화됐고, 결국 디포토 단장이 두 손을 든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디포토 단장은 이날 짐을 싸서 에인절스 구단 사무실을 떠났다. 관계자들은 사임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에인절스 구단은 아직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에인절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1일 팀이 뉴욕 양키스에 2-1 승리를 거둔 이후 클럽하우스에 나타났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이날 밤 어떤 발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포토 단장은 보스턴 레드삭스, 콜로라도 로키스, 애리조나 다이어몬드백스를 거쳐 2011시즌이 끝난 뒤 에인절스 단장으로 부임했다. 알버트 푸홀스, 조쉬 해밀턴, C.J. 윌슨 등 굵직한 FA 영입과 마이크 트라웃 연장계약을 성사했다. 지난해 팀이 98승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는데 도움을 줬다. 올 시즌 초반 모레노 구단주는 디포토 단장과 계약에 있는 2016시즌 구단 옵션을 사용했다.
그러나 올 시즌 에인절스는 40승37패로 지구 2위에 올라있지만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으로 고전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현장 코칭스태프와 갈등이 깊어지며 디포토 단장의 입지가 좁아졌다. 부임 초반부터 디포토 단장은 보수적인 스타일로 스카우팅 분석 자료 활용에 소극적이었던 소시아 감독과 충돌했다. 그와 절친했던 미키 해터 타격코치를 해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모레노 구단주의 중재아래 협력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성적 부진과 함께 갈등이 재점화됐다. 디포토 단장은 스카우팅 분석 자료를 활용하지 않는 코칭스태프를 대신해 직접 선수들에게 자료를 알렸고, 이로 인해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이 반발했다. 결국 디포토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남으로써 프런트와 현장의 파워게임이 끝날 분위기다. 단장 중심의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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