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멀티골이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라이온킹'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과 전북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1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1위를 질주했다.

이동국은 이날 4-1-4-1 전술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공격 파트너인 에두와 에닝요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된 가운데 홀로 나섰다. 물론 전북은 이동국을 필두로 레오나르도-문상윤-이재성-장윤호가 공격을 펼치며 부산을 괴롭혔다.
중심은 역시 이동국. 전방으로 단단히 상대 수비를 향해 몸싸움을 아끼지 않은 전북은 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부산 수비를 괴롭혔다. 많은 기회가 왔고 이동국은 끊임없이 부산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부산 수비진도 이동국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담스러운 것이 냉정한 현실. 그만큼 이동국은 많이 뛰었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거나 자신이 직접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동국은 전반 32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크 정면에서 문상윤이 문전으로 짧게 연결해준 볼을 수비와 경합 중 안정된 컨트롤을 통해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이동국인 하프 발리슛으로 부산 골네트를 정확하게 흔들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개인통산 173번째 골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 6월 21일 수원과 원정경기서 골 맛을 봤던 이동국은 이날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부산을 괴롭혔다.
이동국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더이상 공격진에서 교체할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뛰어야 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시즌 부산 원정서 기록했던 페널티킥 실축이 머리에 남아 있었다. 물론 그가 아니라 팀 동료들이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우려속에서도 침착하게 득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은 이날 플레이에 대해 "이동국은 "경기를 하면서 상대가 수비 위주로 나왔기 때문에 더 많이 움직였다. 그래서 2선으로 내려오면 동료들이 기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도록 패스도 많이 연결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자신이 골을 넣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팀 공격진을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특히 그는 평소보다 많은 7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슈팅은 5개나 됐다. 시즌 첫 멀티골을 통해 몸을 사리지 않은 이동국의 플레이는 선수의 자존심 뿐만 아니라 전북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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