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특급' 케빈이 비로소 '늑대 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발톱이 됐다.
인천은 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홈 경기서 케빈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26을 기록하며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올 시즌 인천으로 이적한 케빈은 리그에서 좀처럼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하며 마음고생을 했다. 3, 4, 5월이 흘러가는 3개월 동안 리그에서 철저히 침묵했다.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로서 전방에서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지만 스트라이커로서 최우선 임무인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던 케빈이다. 본인도, 인천도 적잖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그런 케빈이 6월 들어 180도 달라졌다. 지난달 6일 전남전서 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그는 17일 포항전서 쐐기골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케빈은 이날 약 2주 만에 다시 한 번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 달 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던 공격수가 최근 한 달이 채 안되는 동안 3골을 몰아친 셈이다.
케빈이 비로소 본연의 득점 본능을 온전히 찾은 모양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전 소속으로 K리그 37경기에 출전해 16골, 2013년엔 전북 유니폼을 입고 31경기엔 나서 14골을 넣은 특급 공격수다.
이날 선제 결승골은 케빈의 득점 본능을 여실히 보여줬다. 상대가 패스미스를 범할 때 골키퍼가 나온 것을 감지한 케빈은 먼 지점에서 그대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팽팽했던 영의 균형을 깼다.
인천으로선 케빈의 득점포가 더없이 반가울 노릇이다. 인천은 올 시즌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소 실점의 짠물수비를 펼쳤지만 저조한 득점력 때문에 놓친 승점들이 많았다. 하지만 케빈의 득점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중위권 이상의 성적도 꿈은 아니다.
늑대의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인천의 승승장구는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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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