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도전’ 두산, 마운드 지원군이 몰려온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02 06: 25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며 다시 2위로 올라선 두산 베어스가 호시탐탐 선두 자리까지 노린다. 앞으로 합류할 지원군들도 많다.
두산은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8-4로 역전승을 거둬 41승 30패가 됐고, 2위로 올라섰다. 뒤에 쫓아오는 NC, 넥센과 각각 0.5경기, 2경기차로 크게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를 올려다보면 1위 삼성과의 격차도 1경기에 불과하다. 전반기를 선두로 마칠 가능성도 꽤 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첫 승을 수확한 앤서니 스와잭이 로테이션의 새로운 한 축으로 등장해 선발진은 탄탄하다. 유희관과 장원준은 토종 최고의 원투펀치고, 아직 많은 경기에 나온 것은 아니지만 허준혁은 자신이 등판한 3경기에서만큼은 리그 정상급 투수 같은 피칭(19이닝 1실점)을 했다. 진야곱도 타 팀 5선발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불펜 투수들도 점차 각자 가진 기량을 뽐내고 있다. 윤명준은 최근 7경기에서 10⅔이닝 1실점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현택도 최근 9경기 성적이 8⅔이닝 1실점으로 훌륭하다. 벌써 8홀드로 자신의 한 시즌 기록을 넘어섰다. 새 마무리 이현승도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지원군들이 속속들이 합류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는 것이다. 1군 진입에 가장 가까운 것은 노경은과 함덕주다. 우선 노경은은 지난 1일 퓨처스리그 이천 NC전에서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최고 구속은 147km이 나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물론 느린 커브까지 선보였다.
경기 후 노경은은 “주로 구사하는 구종(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이 다 빠르기 때문에 패턴을 다르게 가져가기 위해 커브를 구사해 봤다. 타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어머니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은에 앞서 함덕주도 7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홀드를 해냈다. “오랜만에 등판해 둔해진 느낌이다”라고 말한 함덕주는 “어깨 상태도 괜찮다. 계속 경기에 나서면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승수 역시 실전을 통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지난달 23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는 조승수는 4경기를 치르며 4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다. 노경은과 함덕주가 등판했던 전날 경기에도 나와 최고 구속 143km를 찍고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다. 군 입대 전에는 마른 몸이었지만, 지금은 덩치가 커져 팀의 기대도 크다.
물론 건강하게 돌아왔을 때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은 니퍼트다. 김태형 감독 역시 “(5선발로 진야곱과 허준혁 중 누구를 쓸지) 고민하게 되더라도 니퍼트가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니퍼트까지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으면 두산은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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