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 달성’ 벌리, 15년 연속 10승 초읽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02 04: 56

꾸준함의 상징인 마크 벌리(36, 토론토)가 1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라는 대업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안정적인 투구로 시즌 9번째 승리를 따내며 기록까지 1승을 남겨뒀다.
벌리는 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9번째 승리(4패)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81에서 3.64로 낮췄다.
초반부터 타선 지원을 받고 여유있게 풀어나갈 경기였다. 토론토 타선은 1회 엔카나시온의 3점 홈런, 스목의 2점 홈런이 연이어 터지며 대거 5점을 뽑았다. 2회에도 바티스타의 투런포를 포함해 2점을 보탰고 3회에는 스목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8-0까지 도망갔다. 이런 지원 속에 벌리는 호투로 화답하며 토론토의 안정적인 리드를 만들어냈다.

1회 2사 후 오티스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3회까지는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4회 선두 보가츠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오티스, 라미레스, 산도발이라는 힘 있는 타자들을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1사 후 데 아자에게 3루타를 맞았으나 역시 나머지 두 타자를 요리하고 0의 행진을 이어나갔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 선두 라미레스에게 3루타를 맞은 벌리는 산도발의 내야 땅볼 때 1점을 줬다. 하지만 이미 점수차는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으로 벌리의 시즌 9승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했다. 토론토는 11-2의 대승을 거뒀고 벌리는 10승 고지를 향해 한 걸음을 더 내딛었다.
200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벌리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매 시즌 10승 이상,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2경기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39로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으며 올해도 전반기가 끝나기 전 10승 등정을 기대할 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MLB 역사상 10승 이상 시즌을 가장 많이 만들어낸 선수는 돈 서튼으로 21번이다. 그렉 매덕스가 20회로 2위이며 현역 선수 1위가 벌리다. 만약 벌리가 1승을 더 추가한다면 MLB 역사상 27번째로 ‘15시즌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또한 이번 경기로 106⅓이닝을 던진 벌리가 200이닝도 돌파한다면 MLB 역사상 13번째 ‘15시즌 10승 이상-200이닝’을 달성한 대업의 주인공이 된다. 이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인 로저 클레멘스(15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이며 랜디 존슨, 탐 글래빈(이상 14회)을 오히려 뛰어넘는 큰 발자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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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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