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복귀한 두 선수가 공교롭게도 한 자리에서 만난다. 호세 페르난데스(23, 마이애미)와 맷 캐인(31, 샌프란시스코)가 3일 맞붙는다.
마이애미와 샌프란시스코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릴 맞대결에 페르난데스와 캐인을 각각 선발로 공식 예고했다. 평소 같았어도 ‘빅 매치’로 분류할 만한 우완 선발 대결인데 이날은 특별한 의미까지 더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첫 등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페르난데스는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재활등판을 가졌으며 결국 이날이 올 시즌 복귀 D-데이가 됐다. 캐인도 마찬가지다. 페르난데스보다 부상 정도는 크지 않았지만 어쨌든 팔뚝 부상으로 올 시즌 등판은 처음이다. 복귀전부터 서로가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났다고 볼 수 있다.

페르난데스는 몸 상태만 정상이라면 언제든지 사이영상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재능이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12승6패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8경기(4승2패 평균자책점 2.44)를 소화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1년 이상의 재활을 거쳐 이날 홈팬들 앞에서 복귀를 신고한다.
퍼펙트 가이인 캐인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선수. 그러나 2013년 30경기에서 8승10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부진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15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4.18이라는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역시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가 단단한 만큼 복귀전에 관심에 몰린다.
한편 일본을 대표하는 교타자들인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와 아오키 노리치카(샌프란시스코)의 맞대결은 이미 무산됐다. 아오키는 사구 여파로 오른쪽 종아리뼈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달 25일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이번 시리즈에는 출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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