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화이트삭스 왼손 에이스 크리스 세일(26)이 무서운 속도로 탈삼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세일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달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8이닝 10탈삼진을 시작으로 최근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타이기록이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은 지난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기록한 게 유일했다. 그로부터 16년의 시간이 흘러 세일이 마르티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마르티네스는 8경기에서 62이닝 107탈삼진으로 위력을 떨쳤다. 세일은 60이닝 97탈삼진이다.

시즌 15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2.87의 세일은 탈삼진 141개를 기록 중이다. 부문에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140개)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9이닝당 탈삼진에서도 12.3개로 전체 1위에 빛나는 세일은 더 나아가 300탈삼진에도 도전한다.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세일은 산술적으로 약 305개의 삼진을 잡을 수 있다. 지난 2013년 개인 최다 탈삼진 226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전설의 왼손 파이어볼러 랜디 존슨 이후 메이저리그에 명맥이 끊긴 300탈삼진 투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의 가장 마지막 300탈삼진은 200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의 존슨으로 당시 무려 33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같은 애리조나 소속의 커트 실링도 316탈삼진으로 2위에 올랐지만, 존슨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존슨은 2004년에도 290탈삼진으로 300탈삼진에 육박하는 성적을 냈다.
그러나 2002년 존슨과 실링 이후로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는 12년 동안 300탈삼진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가 기록한 277탈삼진이 최다기록이었다. 강력한 투수들은 꾸준히 나왔지만 존슨처럼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갖춘 투수는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세일이 존슨 이후 첫 300탈삼진 시즌을 넘보고 있다. 208cm 장신 왼손이었던 존슨처럼 세일도 198cm 장신의 왼손 강속구 투수로 닮았다. 게다가 낮은 스리퀴터에서 나오는 독특한 투구폼과 주무기가 슬라이더라는 점도 비슷하다.
'제2의 랜디 존슨' 세일이 그의 뒤를 이어 300탈삼진 투수 반열에 오를지 주목된다. 세일은 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최초로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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