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을 '고릴라'로 인식...구글 사진, 검색 오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7.02 09: 23

구글의 '구글 사진' 서비스가 얼굴 자동 인식 오류를 일으켜 흑인을 '고릴라'로 표시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뉴욕에서 일하는 흑인 프로그래머 재키 앨신은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구글 사진, 내 친구는 고릴라가 아니다"라는 거센 항의글과 함께 '구글 사진' 캡쳐 사진을 올렸다.
실제 공개된 화면을 보면 '고릴라들(Gorillas)'이라는 제목 아래 앨신이 흑인 여성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쭉 올라 있다. '구글 사진'은 이들을 모두 '고릴라'로 인식한 것이다.

이는 구글 사진 서비스가 대상을 자동 인식하고 분류해 태그가 달리는 알고리즘에 오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는 인종차별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였다.
이에 구글은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응대하고 나섰다.
게시물이 오른지 약 1시간 30분 후 구글 플러스의 수석 설계자 요나탄 정거가 트위터로 앨신에게 공개 답장을 보내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섰다. 직접 개인개정을 묻는 등 구체적으로 해결 파악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다음날인 29일 바로 긴급 패치를 내놓아 더 이상 이런 태그가 붙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번 구글 사진 관련 일은 미국 포브스 등 외신들이 2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하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다. 요나탄 정거는 "이번 일은 내가 가장 우려했던 버그들 중 가장 큰 것이었다"면서 "이번 일은 100%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또 지난 5월 개와 말을 혼동한 예를 들며 장기적으로 피부색의 톤에 대한 자동 인식 알고리즘과 태그 시스템을 개선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에 앨신은 정거의 신속한 대응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구글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이번 일은 정말 끔찍하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이런 종류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즉각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이미지 자동 레이블링은 완벽하지 않으며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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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앨신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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