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님 밑에서 나쁜 선수가 아니란 걸 증명하겠다." "차두리 선수만 압박으로 뽑았다."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의 출전선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오는 17일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이날 행사에는 슈틸리케 축구 A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최강희 전북 감독, 그리고 차두리(서울, 팬 최다득표)와 염기훈(수원, 감독-주장 최다득표)이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차두리는 "두 분 다 훌륭한 감독이다. 슈틸리케 감독과는 아시안컵서 좋은 추억과 성과를 얻었다. 최강희 감독님은 대한민국과 K리그 최고의 감독이다. 하지만 대표팀 사령탑 시절 저를 선발하지 않으셨다"며 "이번 기회라도 제가 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은퇴하기 전에 할 수 있는 것 다 해봐야 하니까 감독님 밑에서 나쁜 선수가 아니란 걸 증명하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에 빠뜨렸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최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치르며 차두리를 선발하지 않았다. 차두리가 이에 앙금(?)을 품고 이날 선수 선발 전에 최 감독에게 압박을 준 것.
최강희 감독은 우측면 수비수인 임창우(대전)와 차두리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차두리를 선택하며 둘의 밀당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최 감독은 "차두리 선수만 압박으로 뽑았다"고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차두리는 "이유가 어찌됐든 전 좋다. 최강희 감독님이 마지막에 뽑아주셔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주장까지 시켜주시면 정말로 은퇴를 해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제의 연을 맺는 최 감독과 차두리의 궁합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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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