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 최강희 전북 감독이 올스타전에서 전북 선수들을 외면했다. 재밌는 이유가 있다.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출전선수 발표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선두 전북의 수장 최강의 감독과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맞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감독은 팬투표와 감독 및 주장의 의견을 반영해 선정된 22명의 올스타 선수를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해 볼거리를 더했다.
이날 최강희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와 수비수 포지션을 지명했다. 전북의 경우 골키퍼와 수비수 중 권순태를 비롯해 김형일과 최철순까지 3명이 올스타에 선정됐다. 최강희 감독이 과연 제자들을 직접 뽑을 수 있을지 관심사였다.

최강희 감독은 수비수 지명에서 우선권을 가졌다. 마음만 먹으면 전북 선수들을 지명하는 것이 가능했다. 지명 전 최강희 감독은 “전북 선수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오기 전에 전북 선수들은 될 수 있으면 뽑지 말라고 무언의 압박을 받고 왔다. 슈틸리케 감독이 ‘그러면 내가 7명 다 뽑아야 하냐’고 불만 있는 표정을 지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전북 선수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몇 명은 어쩔 수 없이 뽑아야 할 것 같다”며 농담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과감하게 권순태를 뽑아가면서 최강희 감독의 전북 선수 모으기는 처음부터 틀어졌다.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다. 최 감독은 “김승규의 능력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다. 워낙 좋은 골키퍼”라며 입담을 과시했다.
최강희 감독은 첫 수비수 지명에서 과감하게 오스마르를 뽑았다. 이어 오니치와 차두리, 홍철이 팀 최강희로 뽑혔다. 전북의 김형일과 최철순은 임창우, 알렉스와 함께 슈틸리케 품으로 갔다.
슈틸리케는 “압도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전북으로 채워져서 우월하다. 경기에 이기는 것이 충분하다. 전북 선수 7명을 다 채우면 올스타전도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며 지명에 만족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누구를 뽑아도 즐겁다. 워낙 능력이 좋은 출중한 선수들이다. 선발에 만족한다. 차두리 선수만 압박으로 뽑았다”며 유쾌한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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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